뱅드림/ㅁㅅㅋㅋ
(미사코코)해바라기와 검은고양이-4
백오판다
2018. 4. 23. 08:28
오늘 코코로가 학교라는곳에 간다는건 어제부터 알고 있었지만 미사키는 코코로가 떠난 저택의 대문 앞을 떠날 수 없었다.
혹시 이대로 돌아오지 않는건 아닐까? 역시 내가 질렸다건가..
아니면 돌아오는 길에 다른 고양이를 주워올지도 몰라..
소용없는 걱정이란것을 알지만 미사키는 점심밥을 담은 미사키의 밥그릇을 검은옷이 앞에 둬도 한입도 먹지 않을 만큼 문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역시 코코로님이 학교에 가시니까 불안한 모양이에요."
"그래도 어떻게해. 학교에 고양이를 데려갈수는 없잖아. 익숙해져야지."
내가 이러고 있는 것에 모두가 걱정하게 된다는 것은 알지만.. 자리에서 떠난 사이에 코코로가 올지도 모르니까 미사키는 뒤에서 흔드는 깃털 장난감이라든가 쥐인형들을 다 무시했다.
다른 고양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미사키는 그런것보단 코코로가 중요해서 지금은 하나도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장난감으로도 안돼네.. 일단 회심의 역작이었는데.."
"어라? 직접 만든거야? 미사키님이 집에 온지 이제 삼일인데.. 너 그래서 눈밑에 기미가 생긴거구나.."
그러고보니 검은옷의 사람들이 왜 자기를 따라다니는지 모르겠다고 갑자기 떠올랐다.
코코로를 지키기 위해 있는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심지어 한명도 아니고 두명이나 있는 이유는 뭐지?
냄새가 다른걸 보면 어제 있었던 사람들과도 다르고 여러명 있는걸까..
미사키가 검은옷에 관심을 가지자 드디어 자기가 만든 장난감에 흥미를 보인다고 생각했는지 깃털을 흔드는 팔이 좀 더 빨라졌다.
"봐봐! 잘 조사해서 만든거라고. 게다가 이거 다 천연소재라 이 말씀이야! 흐흐흐 SP 중에서 내가 제일 빨리 친해질테다!"
"흥.. 그래봤자 제일 늦게 만났으면서.. 난 미사키님이 처음 온 날부터 만났으니까 말이지.. 그런 장난감정도로는 이길 수 없을거라고!"
두명이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누가 좀 더 빨리 자신과 친해질 수 있는지 내기까지 시작할 때 쯤 미사키는 깨닫고보니 바닥의 쥐 인형을 발로 툭툭 치고 있었다.
폭신폭신하고 왠지 매우 좋은 향기가 나서 코를 킁킁거리며 꾹꾹 눌러봤다.
안에 무언가 들어있는건가? 뭐가 들어있길래 이렇게 향긋하지..
"오옷! 미사키님이 쥐인형이 좋은가봐! 캣닢을 넣어두길 잘했어!"
"캣닢에 관심없는 고양이도 있다던데 미사키님은 아주 좋아하시나보네. 코코로님이 준비하라던 테디베어 안에 캣닢을 넣자고 건의해야겠어. 왠일로 네가 도움이 되네."
같은 정장에 같은 선글라스를 썼는데도 참 다른 성격이다 싶었다.
괜히 친근함이 느껴져서 미사키는 깃털장난감을 조금 건드려주기로 하였다.
이정도로 행복해 해준다면 문앞에서 떠나지 않는 정도로 놀아주기로 하자.
"하하하! 미사키님 너무 귀여워! 에잇, 에잇. 좀 더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잡지 못한다구요?"
볼까지 붉히면서 휘두르는 솜씨가 훌룡해서 조금 놀아주자고 생각했던 미사키는 어느새 전력으로 폴짝 폴짝 뛰면서 깃털을 쫓았다.
잡힐듯 말듯한게 더 약이올랐다.
내가 상처가 다 나았으면 너같은건 아무것도 아니라구!
곪아서 문제였지 큰 상처는 아니었던 부상까지 핑계를 대면서 미사키는 깃털 사냥에 집중했다.
하지만 영양부족에 추운곳에 장시간 방치되어 있던 아기고양이의 체력은 금방 닳아 없어져버렸다.
미사키는 분해서 이를 갈면서도 헥헥 바닥에 엎드려버렸다.
그런데.. 왜 내가 저걸 잡으려고 그렇게 필사적이었더라?
"아. 지치셨나봐. 하긴 이렇게 몸집도 작고 밥도 아직 별로 못드시니까.. 오늘 한입도 안드셨다고 했나?"
"응. 그것때문에 주방장이 상심이던데. 어제까지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드셨다고 했거든. 적은양이었지만.."
미사키의 환자식은 츠루마키가의 주방장이 손수 만들고 있었다.
닭고기를 다지거나 소고기의 살코기부분만 갈아서 푹 삶은 그것은 보양을 위해서 여러 비법이 들어갔다던가?
매끼 새로 만드는것이 번거롭지만 미사키가 단숨에 먹어버리는 모습을 흡족하게 보고있었던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우울했다고 하지만 하나도 먹지 않고 거부해버렸다..
재료까지 하나하나 신경써서 만들었다고 코코로에게 자랑스레 말했었는데..
주방장이 우울하게 하나도 비워지지 않은 밥그릇을 보는 장면이 상상되서 미사키는 괴로워졌다.
"야옹~ 야오옹"
"왜 이렇게 우시는거지? 너 뭔가 했어? 미사키님 그다지 울지 않는다고 했는데."
"나도몰라..헉..! 혹시 배고픈거 아냐? 점심도 안드시고 운동했잖아. 이야! 코코로님이 학교에 가시고 나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정도면 친해진거 아니야?"
살짝 쓰다듬어 봐도 될까!!
손가락을 기분나쁘게 쥐었다 폈다하는 검은옷을 보고 미사키는 뒷걸음질을 쳤다.
아까보다 무섭지않아졌지만 역시 내 머리보다 큰 손이 다가오는것은 위협적으로 보였다.
"하아.. 제멋대로 기대하고 실망하지마.. 아직 삼일이라고 했잖아? 언젠가 쓰다듬을 수 있게 해주시겠지. 느긋하게 가자고 느긋하게. 미사키님 여기요. 따뜻하고 맛있는 밥이랍니다. 조금이라도 꼭 드셔야해요."
미사키의 앞에 물그릇과 밥그릇이 놓여졌다.
미사키가 노란색그릇에 손을 올려서 선택된 그것들은 귀여운 병아리그림이 그려져있었다.
색만 보고 선택했지만 미사키는 귀여운것은 좋아했기 때문에 나름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아침과도 점심과도 다른 환자식이었다.
흰살생선을 으깨고 계란노른자를 섞은 밥은 금새 노느라 지친 미사키의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것 같았다.
미사키는 속으로 주방장의 훌룡한 솜씨에 감탄하면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코코로님이 돌아올때쯤엔 쓰러지시는거 아닌가 했는데. 흠.. 여기서 떨어지지 않으시려는거 같으니까. 앉아계실 쿠션이라도 가지고올게."
"좋아. 좋아. 내가 지켜보고있을테니까. 얼른 가져오라고."
원래 코코로를 지키기 위해 편성되 SP인원중에서 급하게 차출된 두명은 비교적 신입 검은옷이었다.
언제나 평상심을 유지하며 재빠르게 코코로의 요구에 맞춰 무엇이든 준비해야한다.
그것은 매우 긴장을 필요하는 작업임과 동시에 스트레스가 쌓이기 쉬웠다.
그런데 그런 직장에 귀여운 고양이가 나타났으니 마음이 풀리는것도 사실이다.
아직 아기고양이여서 행동반경이 넓지고 않고 얌전한 성격에 코코로에게 따르는 모습이 정말 앙증맞아서 마음에 위안을 줬다.
하지만 인간에게 버려지고 학대를 받은적이 있기 때문일까 호의적으로 다가가는 사람에게도 금방 털을 세우고 하악질을해서 누구도 쓰다듬어 보진 못했다.
이제 모시는 주인이나 마찬가지니까 접할 일도 많으니 언젠가는 경계를 풀고 쓰다듬을 수 있겠지.
그날이 기대되서 검은옷은 허공에다 대고 작게 파이팅을 외쳤다.
조용하게 스르륵 미끄러지듯 진입한 리무진의 문이 열리자마자 미사키는 지금까지중 제일 빠른 속도로 달려서 차에서 내린 코코로에게 점프했다.
작고 가벼운 고양이가 달려든 정도로 코코로는 넘어지진 않았지만 화들짝 놀라서 받아든 미사키를 이리저리 살폈다.
"미사키! 위험하잖아. 후우.. 내가 백점프를 하는걸 보는 사람들의 기분도 이런걸까? 조금.. 조심해야할지도."
고작 몇시간밖에 떨어져있지 않았는데 몹시 그리운 목소리였다.
미사키는 조금 눈물을 매단 눈으로 코코로를 보며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애절한 소리로 울었다.
정말, 정말 보고싶었다고 전했다.
"후후. 미사키는 매우 응석꾸러기구나. 나도 보고싶었어. 학교가는날은 매일 옆길로 샛었지만 오늘은 미사키가 보고싶어서 바로 왔지 뭐야! 오늘은 잘 지냈어?"
"냐오오...야오오옹.야옹."
야옹야오옹 미사키가 끊임없이 울면서 머리를 부볐다.
얼굴을 보고싶어서 부드럽게 떼어내려고 했지만 발톱까지 세워서 떨어지려하지 않아서 코코로는 반대로 그 작고 떨리는 등을 안아 다독여줬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어린 미사키에게 잠시의 이별도 아주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면 그것보다 긴시간 재회의 기쁨을 주도록하자.
코코로는 미사키가 안심해서 스스로 떨어질때까지 등을 토닥이면서 오늘 미사키가 밥을 안먹으려고 했다던가 쥐인형속 캣닢에 관심을 보였다든가하는 자신리 없었을때의 미사키의 일상을 검은옷의 두사람에게 듣고 학교에서 어떤 즐거운 일이 일어났는지, 오늘 수업은 어땟는지 미사키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코코로는 그제서야 발톱을 넣고 마주봐오는 미사키의 물기에 젖은 울망울망한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그때서야 자신도 이 짧았던 이별을 몹시 서운해하고 있었다고 깨닫았다.
하지만 그만큼 같이 있을때가 행복하다는걸 알았으니 저절로 즐거워져 활짝 만개한 해바라기같은 웃음을 짓고 미사키와 함께 저택으로 걸었다.
"자, 지금부터 잘때까지 같이 무엇을 할지 고민해보자!"
오늘이 지금에서야 비로소 시작된거같았다.
혹시 이대로 돌아오지 않는건 아닐까? 역시 내가 질렸다건가..
아니면 돌아오는 길에 다른 고양이를 주워올지도 몰라..
소용없는 걱정이란것을 알지만 미사키는 점심밥을 담은 미사키의 밥그릇을 검은옷이 앞에 둬도 한입도 먹지 않을 만큼 문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역시 코코로님이 학교에 가시니까 불안한 모양이에요."
"그래도 어떻게해. 학교에 고양이를 데려갈수는 없잖아. 익숙해져야지."
내가 이러고 있는 것에 모두가 걱정하게 된다는 것은 알지만.. 자리에서 떠난 사이에 코코로가 올지도 모르니까 미사키는 뒤에서 흔드는 깃털 장난감이라든가 쥐인형들을 다 무시했다.
다른 고양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미사키는 그런것보단 코코로가 중요해서 지금은 하나도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장난감으로도 안돼네.. 일단 회심의 역작이었는데.."
"어라? 직접 만든거야? 미사키님이 집에 온지 이제 삼일인데.. 너 그래서 눈밑에 기미가 생긴거구나.."
그러고보니 검은옷의 사람들이 왜 자기를 따라다니는지 모르겠다고 갑자기 떠올랐다.
코코로를 지키기 위해 있는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심지어 한명도 아니고 두명이나 있는 이유는 뭐지?
냄새가 다른걸 보면 어제 있었던 사람들과도 다르고 여러명 있는걸까..
미사키가 검은옷에 관심을 가지자 드디어 자기가 만든 장난감에 흥미를 보인다고 생각했는지 깃털을 흔드는 팔이 좀 더 빨라졌다.
"봐봐! 잘 조사해서 만든거라고. 게다가 이거 다 천연소재라 이 말씀이야! 흐흐흐 SP 중에서 내가 제일 빨리 친해질테다!"
"흥.. 그래봤자 제일 늦게 만났으면서.. 난 미사키님이 처음 온 날부터 만났으니까 말이지.. 그런 장난감정도로는 이길 수 없을거라고!"
두명이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누가 좀 더 빨리 자신과 친해질 수 있는지 내기까지 시작할 때 쯤 미사키는 깨닫고보니 바닥의 쥐 인형을 발로 툭툭 치고 있었다.
폭신폭신하고 왠지 매우 좋은 향기가 나서 코를 킁킁거리며 꾹꾹 눌러봤다.
안에 무언가 들어있는건가? 뭐가 들어있길래 이렇게 향긋하지..
"오옷! 미사키님이 쥐인형이 좋은가봐! 캣닢을 넣어두길 잘했어!"
"캣닢에 관심없는 고양이도 있다던데 미사키님은 아주 좋아하시나보네. 코코로님이 준비하라던 테디베어 안에 캣닢을 넣자고 건의해야겠어. 왠일로 네가 도움이 되네."
같은 정장에 같은 선글라스를 썼는데도 참 다른 성격이다 싶었다.
괜히 친근함이 느껴져서 미사키는 깃털장난감을 조금 건드려주기로 하였다.
이정도로 행복해 해준다면 문앞에서 떠나지 않는 정도로 놀아주기로 하자.
"하하하! 미사키님 너무 귀여워! 에잇, 에잇. 좀 더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잡지 못한다구요?"
볼까지 붉히면서 휘두르는 솜씨가 훌룡해서 조금 놀아주자고 생각했던 미사키는 어느새 전력으로 폴짝 폴짝 뛰면서 깃털을 쫓았다.
잡힐듯 말듯한게 더 약이올랐다.
내가 상처가 다 나았으면 너같은건 아무것도 아니라구!
곪아서 문제였지 큰 상처는 아니었던 부상까지 핑계를 대면서 미사키는 깃털 사냥에 집중했다.
하지만 영양부족에 추운곳에 장시간 방치되어 있던 아기고양이의 체력은 금방 닳아 없어져버렸다.
미사키는 분해서 이를 갈면서도 헥헥 바닥에 엎드려버렸다.
그런데.. 왜 내가 저걸 잡으려고 그렇게 필사적이었더라?
"아. 지치셨나봐. 하긴 이렇게 몸집도 작고 밥도 아직 별로 못드시니까.. 오늘 한입도 안드셨다고 했나?"
"응. 그것때문에 주방장이 상심이던데. 어제까지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드셨다고 했거든. 적은양이었지만.."
미사키의 환자식은 츠루마키가의 주방장이 손수 만들고 있었다.
닭고기를 다지거나 소고기의 살코기부분만 갈아서 푹 삶은 그것은 보양을 위해서 여러 비법이 들어갔다던가?
매끼 새로 만드는것이 번거롭지만 미사키가 단숨에 먹어버리는 모습을 흡족하게 보고있었던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우울했다고 하지만 하나도 먹지 않고 거부해버렸다..
재료까지 하나하나 신경써서 만들었다고 코코로에게 자랑스레 말했었는데..
주방장이 우울하게 하나도 비워지지 않은 밥그릇을 보는 장면이 상상되서 미사키는 괴로워졌다.
"야옹~ 야오옹"
"왜 이렇게 우시는거지? 너 뭔가 했어? 미사키님 그다지 울지 않는다고 했는데."
"나도몰라..헉..! 혹시 배고픈거 아냐? 점심도 안드시고 운동했잖아. 이야! 코코로님이 학교에 가시고 나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정도면 친해진거 아니야?"
살짝 쓰다듬어 봐도 될까!!
손가락을 기분나쁘게 쥐었다 폈다하는 검은옷을 보고 미사키는 뒷걸음질을 쳤다.
아까보다 무섭지않아졌지만 역시 내 머리보다 큰 손이 다가오는것은 위협적으로 보였다.
"하아.. 제멋대로 기대하고 실망하지마.. 아직 삼일이라고 했잖아? 언젠가 쓰다듬을 수 있게 해주시겠지. 느긋하게 가자고 느긋하게. 미사키님 여기요. 따뜻하고 맛있는 밥이랍니다. 조금이라도 꼭 드셔야해요."
미사키의 앞에 물그릇과 밥그릇이 놓여졌다.
미사키가 노란색그릇에 손을 올려서 선택된 그것들은 귀여운 병아리그림이 그려져있었다.
색만 보고 선택했지만 미사키는 귀여운것은 좋아했기 때문에 나름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아침과도 점심과도 다른 환자식이었다.
흰살생선을 으깨고 계란노른자를 섞은 밥은 금새 노느라 지친 미사키의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것 같았다.
미사키는 속으로 주방장의 훌룡한 솜씨에 감탄하면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코코로님이 돌아올때쯤엔 쓰러지시는거 아닌가 했는데. 흠.. 여기서 떨어지지 않으시려는거 같으니까. 앉아계실 쿠션이라도 가지고올게."
"좋아. 좋아. 내가 지켜보고있을테니까. 얼른 가져오라고."
원래 코코로를 지키기 위해 편성되 SP인원중에서 급하게 차출된 두명은 비교적 신입 검은옷이었다.
언제나 평상심을 유지하며 재빠르게 코코로의 요구에 맞춰 무엇이든 준비해야한다.
그것은 매우 긴장을 필요하는 작업임과 동시에 스트레스가 쌓이기 쉬웠다.
그런데 그런 직장에 귀여운 고양이가 나타났으니 마음이 풀리는것도 사실이다.
아직 아기고양이여서 행동반경이 넓지고 않고 얌전한 성격에 코코로에게 따르는 모습이 정말 앙증맞아서 마음에 위안을 줬다.
하지만 인간에게 버려지고 학대를 받은적이 있기 때문일까 호의적으로 다가가는 사람에게도 금방 털을 세우고 하악질을해서 누구도 쓰다듬어 보진 못했다.
이제 모시는 주인이나 마찬가지니까 접할 일도 많으니 언젠가는 경계를 풀고 쓰다듬을 수 있겠지.
그날이 기대되서 검은옷은 허공에다 대고 작게 파이팅을 외쳤다.
조용하게 스르륵 미끄러지듯 진입한 리무진의 문이 열리자마자 미사키는 지금까지중 제일 빠른 속도로 달려서 차에서 내린 코코로에게 점프했다.
작고 가벼운 고양이가 달려든 정도로 코코로는 넘어지진 않았지만 화들짝 놀라서 받아든 미사키를 이리저리 살폈다.
"미사키! 위험하잖아. 후우.. 내가 백점프를 하는걸 보는 사람들의 기분도 이런걸까? 조금.. 조심해야할지도."
고작 몇시간밖에 떨어져있지 않았는데 몹시 그리운 목소리였다.
미사키는 조금 눈물을 매단 눈으로 코코로를 보며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애절한 소리로 울었다.
정말, 정말 보고싶었다고 전했다.
"후후. 미사키는 매우 응석꾸러기구나. 나도 보고싶었어. 학교가는날은 매일 옆길로 샛었지만 오늘은 미사키가 보고싶어서 바로 왔지 뭐야! 오늘은 잘 지냈어?"
"냐오오...야오오옹.야옹."
야옹야오옹 미사키가 끊임없이 울면서 머리를 부볐다.
얼굴을 보고싶어서 부드럽게 떼어내려고 했지만 발톱까지 세워서 떨어지려하지 않아서 코코로는 반대로 그 작고 떨리는 등을 안아 다독여줬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어린 미사키에게 잠시의 이별도 아주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면 그것보다 긴시간 재회의 기쁨을 주도록하자.
코코로는 미사키가 안심해서 스스로 떨어질때까지 등을 토닥이면서 오늘 미사키가 밥을 안먹으려고 했다던가 쥐인형속 캣닢에 관심을 보였다든가하는 자신리 없었을때의 미사키의 일상을 검은옷의 두사람에게 듣고 학교에서 어떤 즐거운 일이 일어났는지, 오늘 수업은 어땟는지 미사키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코코로는 그제서야 발톱을 넣고 마주봐오는 미사키의 물기에 젖은 울망울망한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그때서야 자신도 이 짧았던 이별을 몹시 서운해하고 있었다고 깨닫았다.
하지만 그만큼 같이 있을때가 행복하다는걸 알았으니 저절로 즐거워져 활짝 만개한 해바라기같은 웃음을 짓고 미사키와 함께 저택으로 걸었다.
"자, 지금부터 잘때까지 같이 무엇을 할지 고민해보자!"
오늘이 지금에서야 비로소 시작된거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