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드림/ㅁㅅㅋㅋ

(미사코코)성격리버스-5

백오판다 2018. 5. 2. 18:29
밝은 햇살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란 바로 당신이 아닐까?

처음 라이브 스테이지에 서서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을때 등을 곧게 편채로 한껏 스테이지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사전협의로부터 어디서 구해온건지 모를 의상, 곡까지 전부 당신이 이 공간의 모두를 웃음으로 만들고 있는데 아무도 그것을 모른다.

마치 모두를 평등하게 내리쬐는 햇살처럼 그 소중함을 대단함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노력 할 수가 있지?

샴페인골드의 머리카락과 호박색의 눈동자, 보장된 미래와 무엇을 하든 용서된 환경을 타고 난 나는 겉모습이야말로 당신보다 더 빛이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상 실패하면 어떻하지 여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하고 그림자에 파고들려고 하는 나는 당신과는 너무나 달라서 모두를 웃음으로 만든다는 당신의 포부도 순수하게 믿을 수 없다.



"사람들은 어딘가 하나는 결여된 부분이 있다던데 미사키는 그런부분이 없는 걸까."

선상파티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다는 카논씨와 함께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화제를 말해 보았다.

3인방이 밴드연습때에 새로운 퍼포먼스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난리를 부릴 때마다 같이 말리다보니 친해진 카논씨는 이제는 미사키가 나랑 같은 반인것도 미셸이 미사키라는걸 나에게 부정하는것도 알고 있다.
알고서도 미셸에 대해서 화를 내거나 의심하지 않는 것을 보면 미셸 덕분에 웃게 됐다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생각하는것이겠지.

순수한 믿음이 눈부셨다.

방금까지 파티가 얼마나 화려할지 듣고서 너무 큰 스케일에 당황하고 있던 카논씨는 갑자기 바뀐 대화의 주제에 홍차를 한입 마시고 진정하더니 진지한 얼굴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덤벙되거나 심각한 길치이긴 하지만 카논씨는 제일 미셸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을 알면서 그 터무니없는 꿈에 따라가고 있으니까.

"미셰.. 그러니까 미사키짱이 우리를 모은것 말이야. 그건 혼자서는 세상 모두를 웃음으로 할 수 없다는걸 알아서가 아닐까? 그런데도 미사키짱은 결국 모두를 우리에게 말하진 않아."

"뭐, 그렇죠. 진짜 곰이라고 말하면서 정체를 숨긴다거나.."

"아니. 그런게 아니라.. 음... 이번 라이브 미사키짱이 갑자기 하자고 했었지? 무리라고 하는 코코로짱을 억지로 붙잡아다가 콧노래 부르게 시키고."

"하아.. 모두의 앞에서 콧노래 부르는거.. 정말 부끄러웠는데. 근데 그게 왜?"

연습날 조금 늦나 싶었는데 갑자기 문을 쾅 열고 나타난 미셸은 폭풍처럼 이리저리 그모습으로 물구나무를 서거나 하구미의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더니 돌연 라이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고서는 이왕이면 신곡을 만들자고 나에게 억지로 콧노래를 부르게 하더니 허둥지둥 사라져서 다음날 곡을 가지고 왔다.
학교에서 본 미사키의 눈 밑의 다크써클을 보자면 밤을 지세워서 작곡한걸까.

"그거 일부러 억지로 모두가 참여하게 만들었다는 상황을 연출한거라고 생각해. 라이브를 그냥 하자고 했으면 코코로짱이라던가 나는 절대로 수긍하지 않았을거잖아?"

"그렇죠.. 이유도 모르고 왜 갑자기 하게 됐는지 물어보지 않을까요?"

"그 공원에서 애들이 라이브 보고 흥분해서 멋졌다고 달려들었을때 들었는데 그중에 한명이 전학을 가게되어서 그것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기 힘들었다는거야. 미사키짱은 그걸 듣고 용기를 주겠다고 했나봐."

"...그런 이유로 하루만에 곡을 만들어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였다.
그 단 한명을 위해서 도대체 얼마나의 노력을 들여 라이브를 한 거지.
세상 모두를 웃음으로 하자고 하는 사람인데 꿈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비효율적이다.

"봐봐. 미사키짱이 억지로 이유 설명도 안하고 라이브를 하자고 한 이유. 이거야. 미사키짱은 모두를 웃음으로 만들자고하지만 다른 사람이 여기에 동의해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거 아닐까. 그러니까 설득하기보다 전부 자신이 억지로 하게 만들었다고 하는 거지."

"아.. 혹시.."

"그래. 미사키짱, 사람을 믿을 용기가 없는걸지도. 아니면 지금까지 엄청 실패하고 이해받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네. 그래서 그렇게 교섭이라던가 노련한면이 있는걸지도.."

"카논씨 엄청나게 미셸을 잘 보고있네요."

나처럼 어쩔 수 없이 어울려주고 있는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버린것을 주워서 이해하려고 하고 있었다.

"후에에.. 그런것은 아닌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그런걸지도 몰라. 다른 사람의 웃음을 위해서 무리하는 모습을 보면 도와주고 싶어지잖아?"

나는 그런 카논씨라면 이번에 미사키가 내 권유 한마디로 여태껏 해오던 일을 그만둔 이유를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른 두명과 달리 미셸이 제대로 사람이라고 인식하며 이해하고 그럼에도 세상을 웃음으로 하려는 활동에 동참하는 카논씨이니까.

"으으.. 그런걸 착하다고 하는 거라구요. 나는.. 아직도 바보같다고 생각해버리는데. 카논씨 미사키가 밴드활동 이외에도 아르바이트 하고 있다는거 알아?"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했다는건 알고 있는데. 그걸 말하는건 아니지?"

"..내가 선상파티를 초대한것만으로 아르바이트처를 바꿨어. 못가겠다고 거절해도 상관없을텐데 왜 그렇게 스스로를 몰아붙이는걸까."

식은 커피가 몹시 쓰게 느껴졌다.
타인이 자신때문에 바뀌는것은 무척 무서운 일이었다.
그것도 정말 아무탓도 하지 않고 당연하다는듯이 희생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모르고 무언가를 포기하게 만든다는건 내가 눈치채지 못했으면 영원히 그 희생을 몰랐을거라는게 너무 두려웠다.

나 때문에 미사키가 언젠가 웃음을 잃는다면 나는 참을 수 없을것이다.

"그것은 달라 코코로짱. 미사키짱은 코코로짱 때문에 희생한게 아니라 코코로짱을 위하서 바꾼거야. 웃기를 바래서 미사키짱이 원해서 한 일을 그렇게 깍아 내리면 안돼."

"네?"

"중요한 친구라고 했다고 했지? 친한 친구를 위해서 약속시간에 맞춰 스케쥴을 바꾸는건 순수한 호의지 희생이 아니잖아. 미사키짱이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면 안돼."

"하지만.. 결과적으로 계속 해오던 아르바이트를 관둔것은 사실이잖아요. 저의 사정에 맞춰서."

게다가 인형탈을 빌리던 아르바이트처를 관둔것은 앞으로의 활동에 지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미사키라면 어떻게든 할지도 모르지만 역시 부담을 준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미사키짱이 해준것이 그렇게 느껴질 정도로 큰 일이었으면 코코로짱이 해야 하는 것은 딱 하나뿐이 아닐까?"

"네? 음.. 인형옷을 준비해준다던가?"

"그런게 아니야! 아니.. 미사키짱의 부담이 줄어든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나는 반대하진 않는데.. 흠, 흠. 내가 말하는건 미사키짱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웃어주는거야. 그게 최고의 보상이 아닐까."

자신이 한 말이 딱 적절하다고 생각했는지 활짝 웃으며 스스로 끄덕끄덕 납득하는 카논씨는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미사키에게 한발자국 더 다가간것 같았다.

타인을 이해한다는것은 무척 어렵고 가끔은 자신의 주관을 굽혀야 할 때도 있다.
그것을 이렇게 태연히 해내는 카논씨는 실은 매우 용기가 있는 사람이 아닐까?

미사키는 어쩌면 자신에게 부족한것을 가진 사람들은 밴드에 불러모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미사키에게 부족한 부분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래도 미사키짱이 코코로짱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건 사실인것같네. 반애들 중에서 미사키짱이 미셸이라는 것을 아는건 코코로짱 뿐이지? 들킬 위험을 감수하고도 밴드를 같이 하자고 한거니까. 나름 의지하고 있는지도 몰라."

"하아.. 단순히 다른 애들이 절 피하니까 들키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거 아닐까요. 게다가 미사키의 말과 제 말이 다르면 애들은 전부 저쪽을 믿을거라고요."

"..진짜 미사키짱이 그렇게 행동할거라고 생각해? 코코로짱은 의외로 미사키짱을 보지 않는 모양이네."

카논씨는 통성명도 한지 얼마 안된 나랑 미사키의 사이가 도대체 얼마나 친했다고 생각한걸까?
꽤 당황했는지 다시 홍차를 한입 마신 카논씨는 조금 곤란한듯이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고서는 결심한듯 나를 직시해왔다.

"코코로짱이 진짜로 미사키짱을 알고싶다고 생각한다면 좀 더 미셸을 자세히 보는게 어떨까. 그것만으로 많은게 바뀔지도 몰라? 인형탈로 둘러싸였다고 미사키짱이 미사키짱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도 제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니, 코코로짱은 항상 연습실에 오면 멀리서 방관하고 있어. 자신은 그저 말려들었다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그러니까 미사키짱이 아무리 코코로짱에게 웃음을 짓게 하고 싶다고 해도 똑바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거야."

무슨 의도인지.
왜 하필 나에게 그러는건지.
그런것만을 생각해서는 상대의 진심을 마주 볼 수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고서는 후에에하고 혹시 화나게한건 아니지? 하고 눈치를 살피는 카논씨에게 괜찮다고 달래고서 나는 내가 사실 미사키를 알고싶다고 생각하고선 실은 무서워서 피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했다.

내리쬐는 햇살을 빗맞는건 따스하지만 뙤약볕에 정면으로 그슬리는건 뜨거워 화상을 입을지도 모르니까.
그럼에도 온기가 따뜻하니까 이유를 붙여 그늘로 되돌아가는길은 무시한다.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면 SP도 있으니까 밴드를 나가는걸 막아도 소용이 없을 텐데.
정말 미사키의 사정을 알고싶었다면 붙잡아서 강제로 인형탈을 벗겨 털어놓게 하면 될텐데.

하지만 그러면 의미가 없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아직 이 밴드에 있는거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가까운 항구에 선 여객선은 나가 바란대로 아주 화려하고 호화로운  장식으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누구나가 상상 할 수 있는 영화속의 선상파티를 형상화한 모습은 이런 억지를 되도록 부리지 않으려고 해 온 나에게 약간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지만 이정도면 아무리 터무니없는 미사키라도 당황해서 스스로를 감추는걸 잊을지도 몰랐다.

이 배에 타는 순간 숨을 인형탈도 도망갈 공간도 없어지니까 이쪽이 바라는데로 어울려줄 수 밖에 없겠지.
속이는것 같아서 조금 거북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다시 기합을 넣는다.

싫다고 한 나를 하로하피에 집어넣은건 너니까 이정도는 상관없겠지?

"참으로.. 덧없어.. 밤하늘 아래에 이토록 멋진 무대라니. 초대해줘서 고맙군, 아기 고양이. 그 붉은 드레스도 선상파티에 정말 잘 어울리는걸."

"와! 이게 우리가 탈 배야? 정말 크다! 당장 달려가고 싶은데.. 코코롱 친구는 언제 온다고 했어?"

아무것도 모르는 카오루씨와 하구미는 그저 내가 말 한 선상파티에 대한 기대감이 큰지 어서 타고 싶어하는것 같다.

반면에 카논씨는 이번 여객선 초대에 대해서 의문을 품은 걸까.
아니면 저번에 카페에서 한 대화에서 의심갈만한 행동을 해버렸던건지도 모른다.
그저 친구를 놀기위해서 초대했다면 내가 그렇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었을테니까.

사실 선상파티 초대를 취소할까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거절 할 수 없다는것을 알고 함정을 파서 네가 약점을 드러내길 바라기에는 이 며칠 너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아버렸으니까.
하지만 그런 이유를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도 없었으니까 나는 네가 무슨 이유를 대든 이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랬다.

"코코로짱. 미사키짱을 이 선상파티에 초대한거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서라는 말은 다 거짓말이지? 애초에 5명이든 4명이든 이 큰 여객선에 어울리지 않은 숫자잖아."

오히려 춤을 출 파트너를 맞춘다면 4명인 짝수가 맞는 일이었겠지.
저기 두명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홧김에 저질러버린 일에 개연성이 존재할리가 없었다.
그야말로 알아채도 상관없다는식의 거짓말.

"미셸로는 오지 못한다고 하니까요. 우리끼리만 놀면 미사키에게 미안하잖아요. 그러니까 초대한거에요. 안온다면 어쩔수없다고 생각하지만."

안올리가 없다고도 생각하지만.

"코코로짱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데 역시 5명이서 놀기에는 너무 큰 여객선이 아닐까? 후에에.. 길 잃어버릴거 같아.."

더 말해도 바뀔게 없다고 생각했는지 카논씨도 여객선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미사키에게서 미셸을 떼어놓으려는 목적으로 장소를 준비한것은 좋지만 역시 너무 호화로운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후회하게 된다.

"안녕. 코코로. 진짜 화려한 여객선이네. 못찾으면 어떻할까 생각했는데 멀리서도 한번에 찾았어."

미사키가 약속시간에 딱 맞춰서 태연하게 나타나서 아까까지 역시 그만둘까하던 생각이 전부 날라갔다.
선상파티라고 했는데 어디 집 앞이라도 잠깐 나갈때 입을 법한 편한 복장에 모자.
검은곰 마스코트는 미셸이란거 사실 숨길 생각이 없는건가 싶을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카오루씨와 하구미에게 인사하고 통성명까지 하는 모습이 나에게 헛점을 보일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것 같아서 어느새 죄책감은 날라가버리고 각오를 다졌다.
절대로 당황하는 모습을 봐 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