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드림/ㅁㅅㅋㅋ
(미사코코)안식처에서 마주잡은손-4
백오판다
2018. 5. 30. 12:16
처음을 해치워버리면 그 다음은 망설임도 조금씩 사라지는지 틈만나면 나를 요구해오는 코코로의 유혹에 결혼식을 계기로 그나마 남아있던 인내의 이유도 사라져버렸으니까 정말 하루하루가 방탕해져버렸다.
특히 아르바이트나 대학교에 갔다와야 하는 일이 있었을때는 돌아온 나를 애처롭게 올려다 보니까 이런 코코로의 얼굴을 보고도 거절 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부디 노하우를 가르쳐줬으면 한다.
"미사키. 키스마크는 어떻게 남기는거야?"
오늘도 아르바이트 후에 늦게 돌아온 나를 코코로가 부추겨서 씻기도 전에 짐승이 되버린 바람에 지쳐서 코코로가 추욱 늘어진 사이에 급하게 씻고 온 참이었다.
희미해져가는 붉은 흔적이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또 덧쓰여진 부위를 사랑스럽다는듯 웃으며 쓰다듬던 코코로가 나에게 물어봐왔다.
"어라. 코코로 모르고 있었던거야? 왠지 잇자국은 이렇게 많이 남기면서 그런건 하나도 안보인다는 생각은 했지만.."
별로 그런 자국을 남기는데 집착이 없는건가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은것 같다고 일부러 남겼다는게 티가 나는 코코로의 고른 치열이 그대로 찍힌 자국을 보면서 생각했지만 잇자국이 취향이 아니라 키스마크를 남기는법을 모른거였다니..
하긴 내가 떠나버렸던 반작용으로 무시무시한 질투심을 학습한 코코로는 내가 말도 하지 않고 어딘가에 가는것조차 싫어하니까 나보다도 독점욕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럽겠지.
"이렇게.. 쪽.. 하아. 빨아들이면 남아. 내출혈이 일어나서였던가? 잘 모르겠네."
머리카락을 말리느라 화장대 앞에 서 있던 나는 침대의 근처에 있는 코코로에게 다가가서 그 손을 잡아 하얀 팔에 내 소유욕의 흔적을 하나 늘린다.
그것을 반짝반짝한 눈으로 보던 코코로가 갑자기 확 내쪽으로 안겨와서 받아들이며 그 충격에 뒤로 주춤 물러나다가 침대 위로 쓰러져버렸다.
"나도 할래! 미사키만 잔뜩 남기니까 간사하다고 생각했거든. 처음은.. 그래. 여기가 좋을것 같아."
코코로가 자주 코를 박고 숨을 들이쉬는 목의 오른쪽부분을 스윽 손가락으로 가볍게 쓸어서 간지러움에 움찔 몸을 떨었다.
스카프라도 하지 않는 한 남들에게 다 보일 위치이지만 뭐, 어쩔 수 없다.
이름까지 츠루마키로 바뀌었는데도 코코로는 아직도 내가 없어지지 않는가 항상 걱정하고 계속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것을 알고있으니까 나도 항상 거절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코코로 오늘치 일은 다 끝냈어?"
지쳐서 나에게 온몸을 의지하고 있는 코코로를 껴안고 침대의 등받이에 기대앉아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마치 고양이가 애교를 부리듯 얼굴을 부벼온다.
내가 집에 없을때에 가져온 일을 처리하고 있는지 아니면 신혼이라고 배려를 받고 있는지 코코로가 내 앞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일할때에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지고는 했다.
"으음-. 급하다는건 전부 처리했으니까 나머지는 나중에 천천히 해도 괜찮아. 그보다 미사키는 오늘 대학교에서 어땠어? 저번에 말한 그 취업제한에 대해서 거절하고 온다고 했었지."
노골적인 대화주제 회피는 언제나와 같이 코코로가 일 할때에 대해서 나에게 말해주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알게해준다.
아무래도 여전히 코코로는 내가 옆에 없을때는 다른 사람이 말했던 냉정한 코코로로 돌아가는 모양이라서 그런 모습을 간접적으로 밖에 접할 수 없었던 나는 궁금해서 여러번 훔쳐보려고 시도했었다.
하지만 몇년 사이에 발달해있던 눈치와 철두철미하게 계략을 짤 정도의 지능은 도저히 옛날의 코코로라고는 생각 할 수 없어서 번번히 실패하고는 했다.
"응. 거절하고 왔어. 내 능력을 높히 사준것은 좋지만 졸업하면 코코로랑 세상을 웃는얼굴로 만들기로 했잖아. 적당히 선택한 전공이기도 했으니까 그렇게까지 미련도 없고.."
그때는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기보다 여러가지 한계직전인 스스로를 통제하는데 힘껏이었어서 아무 회사라도 취업 하려고 경영학과로 정해버렸었는데 나쁘진 않았다.
뭐, 공부보다 다른 활동에 집중한 느낌이 들지만 대충하지도 않았으니까 성적은 그럭저럭 유지했다.
"후후후. 그럼 졸업하면 계속 함께인거네. 미사키가 대학교에 갈때마다 너무 외로웠어."
그래봤자 몇시간도 되지 않는데다가 집에 있는 코코로가 언제나 돌아온 나에게 울상을 지으며 달려드니까 최대한 빨리, 다른데에 들르지도 않고 돌아오니까 외로워 할 정도는 아닐텐데.
말하면서 그 기분이 떠올랐는지 의지하고 있던 몸을 일으켜서 코코로가 나에게 매달리듯 마주 끌어안는다.
항상 내가 하는측이어서 그렇게 눈에 띄지 않지만 역시 몇년사이에 내 키를 추월해버린 코코로가 덮쳐 눌러오면 의미 모를 박력이 느껴진다.
"아-. 그래도 전부 기대는건 싫으니까 하로하피가 활동재개하고 적응했다 싶으면 일본에서 일자리를 찾아볼 생각인데."
내 어깨에 턱을 올려두고 즐겁게 콧노래를 부르던 코코로가 돌연 멈췄다.
숨이 헉 내뱉어질 정도로 끌어안는 힘이 강해졌다.
"미사키는 이제 츠루마키 당주의 아내이니까 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기댄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그래! 다른 부부들 중에서도 전업주부란게 있잖아. 미사키 전업주부가 되는게 어때?"
숨쉬기 힘들정도로 조여오던 힘이 돌연 풀리더니 코코로가 양손으로 내 얼굴을 잡아 눈을 직시했다.
반론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듯 나보다 큰 키 때문에 내려다보는 코코로가 무서운건 처음이었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려고 하면 손아귀의 힘이 강해졌다.
"저..전업주부라니. 츠루마키저택에는 메이드도 있고 집사도 요리사도 있잖아. 청소도 빨래나 요리도 다른 사람이 해주지 않아?"
실제로 고등학교시절 집에 놀러가면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모든게 미리 준비되어서 작곡을 하느라 며칠 묵을때에 이러다가 여기에 익숙해지면 내가 나태한인간이 되어버릴거라고 생각했었으니까.
말하자면 츠루마키저택에 전업주부가 할 일은 하나도 없다는 소리이다.
"우리가 살 방의 청소나 내가 먹을 식사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미사키는 하로하피의 작곡으로 바쁠 예정이니까 다른데에 취직하면 일정조정이 힘들거야."
속닥속닥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이것만큼은 생각을 바꿀 마음이 없다는듯 모든 반론을 쳐부수어오는 코코로의 목소리가 강압적인 내용과는 달리 달고 은은하게 귓가에 속삭여진다.
스르륵
이불이 미끄러져 내려가는것도 붙잡지 않고 허리를 일으킨 코코로가 정체를 알수없는 무언가에 두려워하며 눈을 휘둥그레 뜬 나에게 키스한다.
"미사키가 졸업하는걸 기다려 달라고해서 나, 기다렸어. 어쩔 수 없다는걸 아니까 싫어도 아르바이트나 대학교에 혼자 가는거 막지 않았는데. 그래도 참을 수 있었던건 기다리면 미사키가 졸업하고 계속 내 옆에 있어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야."
내가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마다 나를 통째로 집어 삼킬것같은 키스를 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게 하고서 자신의 말만 늘어놓는 코코로는 평소라면 내가 힘으로 이겼을텐데 떼어놓을수가 없다.
배려없이 실린 무게에 짧은 숨을 쉴 수 밖에 없어져서 깊게 혀를 비집어 넣어오는 키스를 할때마다 조금씩 정신이 혼미해져온다.
모른척하려고 고개를 돌리고 있었던 아직 해결하지 않고 방치해왔던 문제가 떠올라온다.
"미사키를 따라 미국에 왔으니까 이번은 미사키가 내 말을 들어주는게 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무데도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 좋아하는 양모펠트를 해도 되고 테니스장도 저택에 만들어줄게.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초대해도 괜찮아."
채찍을 쳤으면 다음은 당근이라도 준다는건지 선심쓰듯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전부 이뤄주겠다고 바라는걸 말하라고 재촉한다.
숨을 몰아쉬는 나의 볼을 매만지며 애정이 듬뿍담긴 눈으로 쳐다보지만 여전히 찍어누른채로 비켜줄 생각은 없어보인다.
다리조차 코코로의 가는 다리와 뱀처럼 얽혀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마치 안보이는 밧줄에 꽁꽁 묶여서 사자 앞에 내던져진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기껏 미사키가 내 옆에서 떠날 수도 있는 이유를 줄였는데 다시 다른 장소를 만드는건 안돼. 미사키가 소중히 여기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것은 없애버리면 미사키가 슬퍼할테니까 할 수 없지만 더이상 늘어나면.. 나, 참을 수 없을지도 몰라?"
사실은 미사키의 전여자친구나 동아리의 친구, 매니저같은 내가 모르는새에 생긴 사람들도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구.
미사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뀐점이 있다는것도 싫어.
내가 모르는부분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간단하게 질투라고 정의했던게 실은 그렇게 가벼운 정도가 아니라서 당황스러워진다.
코코로는 그날 우리가 화해를 했을때에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 사이의 승부에서 졌으니까 한번만 보류해준거겠지.
여전히 수갑을 채워 날 묶어서 가두고 싶은 지독한 불안감과 독점욕같은 기분을 켜켜히 쌓아가고만 있었다.
코코로의 세계에는 마주보고있는 나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것이다.
여전히 일할때에는 냉정하다고 했던 검은옷의 사람의 말을 허투루 흘려듣지 않았어야했는데.
"그건.. 그건 안돼, 코코로. 그런 의존같은건 좋지않아.."
하나사키가와의 이공간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신 밖에 없는 세계에 있던 코코로가 그 세계에 발을 들이게 한건 여전히 나뿐이었다는걸, 행복감에 절여져 마비된 신경이 좋을대로 해석해버리고 있었다.
"왜 좋지 않다는거야? 미사키가 옆에 있으면 나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기분이 되는걸. 미사키라도 내가 옆에 있으면 행복하다고 했으니까. 그러니까 계속 옆에있어 달라고 하는게 나쁜걸까?"
기이하게 번뜩이는 시선이 육식동물에 노려지는 기분이 들게 했다.
세상을 웃는얼굴로 만들러 가자는 말도 지금의 코코로는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걸 깨달았다.
그러고보면 한번도 즐거운것을 찾으러가자는 말을 듣지 못했다.
코코로가 부르는 콧노래도 전부 나에게 전하는 사랑의 기분만 가득 차 있었고 여행지에서 누가 슬퍼하던지 기뻐하던지 신경쓰지도 않았었다.
코코로의 세계에 코코로 혼자만이 있었을때는 스스로를 볼 순 없으니까 밖을 내다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코코로의 세계에 코코로와 나, 둘만이 남게되자 나밖에 보지 않게 되어버린것이다.
"미사키가 바라면 세상을 웃는얼굴로 만들러가자던 꿈도 계속 꾸는척 해줄 수 있어. 바뀌지 않은 모습만 보여줄 수도 있어. 그런데 미사키. 나는 이미 그때 그대로가 아니야. 미사키가 사라진 순간에 내 세상이 회색이 되어버렸을때 나는 타인의 웃는얼굴보다 미사키와 내가 중요해졌어."
내게 특별한건 당신뿐이야.
저주와 같이 계속 코코로의 말이 메아리친다.
죄책감이 가슴을 꽉 조여들게 하는데 코코로의 손이 눈가를 매만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맺힌 눈물을 슥 닦은 새하얀 손가락을 핥은 코코로의 눈이 요사스럽게 빛난다.
"미사키가 없으면 모든게 보잘것없어진다는건 미사키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말이잖아? 슬픈 얼굴을 하는걸 보고 싶지 않다던 미사키의 말을 다시 말하면 웃는얼굴로 만들고 싶다고 할 수 있는것과 같아."
정신적으로 지쳐버려서 반항할 의지가 사라져버린 내 신체를 그래도 불안한지 위에서 비키지는 않은채로 자유로운 손만을 움직여 코코로가 애무하며 내려간다.
기시감이 느껴질 정도로 나와 같은 움직임을 따라하는 모습은 코코로의 말과 겹쳐 코코로의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말을 되새기게 한다.
"그러니까 미사키가 그 꿈을 계속 꾸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나도 진심으로 같은 꿈을 꿀테니까. 아하! 그렇다면 나는 세상 모두를 웃는 얼굴로 만들자는 꿈을 계속 꾸고 있다는게 되네. 하지만 나의 꿈은 이미 이뤄졌어."
미사키와 내가 웃으면 내 세상은 이미 전부 웃는얼굴이잖아?
행복하게 웃는 코코로의 얼굴은 정말 아름답고 가면처럼 꾸민 가짜 웃음도 아니었다.
진짜로 진심으로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거다.
"미사키가 다른 사람을 신경쓰고 곤란하다면서도 도와버리는 부분도 전부 좋아하니까 막을 수 없지만 그래도 미사키에게 소중한게 너무 많아져서 그쪽을 나보다 중요하게 여겨버리면 어떻게 해?"
뚝뚝 눈물을 떨어뜨리면서도 멈추지 않는 손은 다른 누군가를 위로한 적이 있음에도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던 연정 때문에 아무에게도 허락한적이 없는 내 몸을 가차없이 유린해간다.
느껴본적이 없는 감각의 폭풍우가 온몸을 휩쓸어서 바다를 둥실둥실 떠다니는 해면체가 되어버린 느낌이 들고 저항 할 기분도 녹아서 사라져가버린다.
"흣..코코로가 나를 사랑하는만큼 으웃..나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잖아.."
숨이 끊어질듯 말듯 하면서도 쾌락에 침울해지려는 몸에 채찍을 쳐서 조금이라도 불안해하는 코코로를 안심시키려고 한다.
언제나와는 다른 구도에, 바뀐 코코로의 분위기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방의 풍경마저도 다르게 보여온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반항 할 수 없는 기분으로 몰려지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미사키의 사랑은 나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떠날 정도로 너무 욕심이 없단 말이야. 나처럼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가지고 싶어서 필사적이지 않는걸."
무엇을 희생해서라도 내걸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는 나랑은 너무 달라.
그렇게 말하는 코코로는 너무나도 괴로워보여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공감해주고 싶어서 꽉 끌어안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움직임조차 지금의 코코로는 저항의 표시라고 생각했는지 어깨를 꽉 붙들어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한 채로 깨물다란 귀여운 수준이 아닌 피가 날정도로 송곳니를 박아넣었다.
쾌락에 젖은 사고가 일순간으로 번쩍 새하얘질 정도의 충격을 느끼고 이성을 되찾는다.
이대로는 안된다는걸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소중한게 너무 늘어나면 상냥한 미사키는 나랑 소중한것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때 어느쪽도 포기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희생하겠지. 그런데 나는 미사키의 소중한것이 모두 사라지더라도 미사키가 내 옆을 떠나지 않았으면 하니까. 허락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야."
흥분을 주체 못하는 나와는 달리 어디까지나 냉정한 눈빛으로 철저하게 나를 아무생각도 할 수 없는 쾌락의 바다로 이끄는 모습은 내가 코코로의 진정한 금선에 접했다는걸 알려줬다.
코코로가 송곳니를 박아넣었던 부위에서 질척하게 붉은 피가 흘러나와서 하얀 시트를 물들인다.
이대로 괜찮지 않아?
그런 생각이 마비된 사고를 물들여간다.
너도 이 집착이 기분 좋다고 생각하잖아.
바래왔던게 아니었어?
너는 항상 코코로에게 필요로해지길 바랬으니까 그러니까 네가 코코로를 상처입혀서 버려지는걸 두려워해서 도망가버렸지.
자업자득이네.
"좋아.. 좋아해.. 사랑하고 있어 코코로.."
흐리게 탁해져버린 욕망에 찬 목소리로 그러니까 좀 더 나를 필요로 해주길 바래버린다.
내 시야가 온통 코코로 뿐으로 채워져버린다.
이제 아무것도 다른것은 필요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중독되어 버린다.
폭력적인 사랑이 쐐도해서 부딯친 몸이 뿔뿔히 사라지는것 같은 기분을 느껴서 결국 정신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처음 느껴보는 쾌락에 휘둘려 정신을 잃어버린채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놓쳐버리고 코코로가 준비한 안락한 요람에 기대어버린 나는 어디까지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약한 인간으로 상처입히지 않길 바라니까 잘못된 길에서 돌려보내줄 수 없다.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알고 있어도 상처받은 얼굴을 하는 코코로를 보자마자 자연히 그 눈물을 달래려고 껴안아서 등을 토닥이고- 금새 휘말려들어가서 깨달으면 쏟아져 내려오는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다.
꽉 마주잡은 손은 여전히 기분 좋아서 위기감을 느끼고 사이렌을 울리고 있는 이성을 무디어지게 만든다.
이대로도 괜찮지 않은가?
새장에 가두어져버린 새가 행복하다면 하늘을 날 수 없어도 철장사이로 보이는 하늘만으로 만족한다면 그곳이 그 새에게는 천국이 아닐까.
"미사키,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이렇게 강압적으로 나를 안을때마다 마지막에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너를 보면 도저히 이대로 좋다고 생각 할 수 없어서 절정에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축축한 눈매를 쓸어주자마자 다시 기절하듯 잠들어버린다.
나도 사랑한다고 대답해주고 싶은데 언제나 아무말도 못하게 입을 막아오는 코코로는 거절의 말이 나올까봐 무서워하고 있는거겠지.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괜찮을리가 없잖아. 하지만 이렇게 되버린건 전부 내 잘못인걸. 애초에 나에게 무엇이 가능하다는거야.
이미 미셸도 미카엘도 할 일을 끝내고 어딘가로 떠나버려서 남아있는것은 아무 갑옷도 걸치지 않은 오쿠사와 미사키 뿐.
나는 내가 널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