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드림/ㅁㅅㅋㅋ

(미사코코)성격리버스-17

백오판다 2018. 5. 31. 11:35
나를 덮쳐누른채로 고개를 숙이고 뚝뚝 눈물을 흘리는 코코로를 처음으로 느껴보는 생소한 감각에 젖어 둔해진 팔을 들어올려 꽉 힘을 주어 껴안았다.

몸에 남은 상처의 하나, 하나마다 그때 느꼈던 무력함이 새겨져있어서 미사키는 상처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타인의 시선에 노출되길 바라지 않았다.

그래도 코코로의 앞에서 드러내는것은 오히려 조금 해방감을 느낄 수 있어서 알아준다는 느낌에 안심하고 몸을 맡길 수 있었지만 고통에 공감해서 울어버리는건 보고싶지 않았었다.

"울지마 코코로. 그때는 정말로 혼자인게 쓸쓸하고 할 수 없었던게 너무 많았지만 그런일들이 있어서 지금이 있을 수 있는 거잖아?"

잔혹하지만 그때에 그런 경험들이 없었다면 자신이 코코로를 밴드에 이끌 일도 없었고 이렇게 코코로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줄리도 없었겠지.

나의것. 나의 코코로라고 말하고 있지만 미사키는 여러가지 경험들로 상식적인 일도 알고있어서 원래라면 두명이 이런 사이가 될 가능성은 없었다는 냉정한 결론에도 이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모두 if의 이야기로 남은 상처의 자국만큼 노력하고 이해하고 상냥해질 수 있었던 미사키는 자신만의 히어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윽..흑..바보같은 말인건 아는데..그래도 그때 옆에 있던 사람이 나였다면..흑...그랬으면.."

눈물지으면서 상처자국을 쓸어내리는 코코로도 미사키가 보기에는 모든게 지루해질 정도로 즐거운것들을 외면 할 만큼 안보이는 상처가 가득한데 그것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도 자신이 지금 사랑받고 행복한 기분이 들어서 상처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녹아가는 기분을 전하는 방법을 조금 배웠으니까.

멈춰버린 코코로가 더이상 할 의지가 없다면 지금까지 받은 행복의 기분만큼 코코로도 함께 느껴줬으면해서 등에 팔을 돌려 꾸욱 안은 그대로 코코로와 자신의 위치를 반전시켰다.

폭신폭신한 상질의 매트리스는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게 두명의 무게를 받아들여줘서 깜짝 놀란바람에 우는걸 멈춘 코코로의 얼굴에는 다행히도 지금 상황에 대한 당황밖에 담겨있지 않았다.

"그때는 모르겠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건 코코로뿐이고 옆에 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면 코코로밖에 생각나지 않게 되어버렸는걸. 하지만 코코로는 과거의 나에게 밖에 관심없는걸까."

생각해보니 조금 심술이 나서 긴장해서 서툴렀던 코코로보다 아주 느린 속도로 단추를 풀어 내려간다.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할지 알고있는 코코로는 마치 이런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는듯 당황하는것을 숨기지 못하고 내 아래에서 몸을 바르작거렸다.

단추를 절반정도 끌러내려 드러난 새하얀 목줄기를 덥썩 물면 코코로의 몸이 움찔 떨리고 쭈욱 혀로 훑으면 부들부들한 살갗의 내음이 마음의 깊은속까지 충족감으로 가득차게 만들었다.

"그, 그런건 아니지만.. 저기 미사키? 모르는거 아니었어? 이거..."

말을 흐리는 코코로의 금빛 폭포수같은 머리칼 사이로 보이는 귓불이 새빨갛게 물든게 공연히 사랑스러워서 무심코 입술로 머금어버렸다.

감촉이 마음에 들어서 이로 자근자근 살살 깨물어보면 코코로가 못참겠다는듯 팔로 밀어서 나를 옆으로 치우려고 해서 한손으로 그 두손을 머리위로 고정해주었다.

"으음..몰랐지만 코코로가 알려줬으니까? 그런데 왜 막으려고 하는거야. 나도 기분 좋았으니까 코코로에게도 해주고 싶은데."

쓸쓸히 아래로 내려가는 내 눈썹에 흠칫 표정을 굳힌 코코로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두 손을 고정하고 있던 손을 놓아도 이제 밀어내지는 않았지만 어디에다 둬야할지를 망설이는것 같아서 내 등뒤로 팔을 넘겨주면 꽉 껴안지는 않았지만 힘을 빼서 느슨히 팔을 걸쳐주었다.

"그거.. 왠지 부끄러운데.. 내가 가르쳐서 나에게 하게 만든다니 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채로 모로 돌린 코코로의 단추를 마저 풀어내리고 쇄골에 이를 박으며 단추가 풀려 어깨에 걸쳐있을뿐인 잠옷을 그러내렸다.

그대로 코코로가 해줬던것처럼 해도 상관없었겠지만 좀 더 온기를 느끼고 싶어서 맨살로 꽉 안아붙고 싶은 마음으로 한 일이 코코로에게는 좀 더 부끄러운 일이었는지 쭉쭉 잠옷을 잡아담겨도 허리를 들어올려주지 않아서 벗길수가 없었다.

아쉬운대로 그대로 안아붙어서 울어서 붉어져 조금 부은 코코로의 눈가를 입술로 지분거렸다.

"무언가 나보다 동요하지도 않고 능숙해서 분한데.. 역시 거짓말한거 아니야?"

울상지은 얼굴로 노려보는것까지 사랑스러워서 조금전의 코코로의 흉내를 내 늑골을 따라 손가락으로 선을따라 기어내려보면 허리에 걸쳐있던 손에 힘을주어 안아온다.

저항하지 않고 끌려가 안기면 가로막는 천 한장도 없는 나보다 굴곡있는 가슴에 귀를 기대어 심장소리를 듣는다.

두근두근 평소보다 빠르게 느껴지는 고동소리가 나의것인지 코코로의 것인지 헷갈리게 될정도로 가만히 기분좋은 울림에 포옹을 하고 있으면 초조하게 하고 있다고 착각했는지 등을 강하지 않은 힘으로 툭툭 두드려왔다.

"거짓말은 아닌데 코코로와 껴안고 있으면 행복해져서 긴장보다는 뭐라고 해야 할까.. 둥실 떠오르는 기분이 드는것 같아. 그런데, 좀 더 달라붙고 싶은데.."

옆구리를 쓸어내리던 손으로 다시 한번 잠옷의 옷자락을 쭉 이끌어보면 관념했는지 코코로는 곤란한 웃는 얼굴로 움츠러든 몸짓으로 허리를 띄워 옷가지를 벗길 수 있게 해주었다.

"미사키도 벗어야 공평하지않아? ...나도 좀 더 달라붙고 싶으니까 벗어줬으면 좋겠는데."

쑥쓰러워하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채로 말하는 코코로는 그 말 한마디에 몸을 온통 긴장시켰었는지 단번에 추욱 힘이 빠져버렸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그런 같은 기분이라는 말을 해주는 코코로를 보면 하로하피 라이브를 대성공시킨 후의 주체못할 흥분감과 비슷한 하지만 어딘가 질척한 감정에 휩싸여 나로써도 드물다고 생각하는 심술궃은 얼굴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처음 느끼는 감정에 여러모로 휘둘리는 날인것 같으니까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것도 즐거울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코코로가 벗겨줄래? 그래야 공평하잖아?"

당황하여 찡그려진 코코로의 얼굴이 굉장히 귀엽게 느껴져서 꽉 있는 힘껏 끌어안고 싶지만 그래서는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대로 허리를 일으켜 기다렸다.

내 안에서 이런 흉포한 감정이 날뛰는지 미처 모를 코코로가 미약하게 떨리는 손으로 내 팔에 걸쳐있는 잠옷을 잡고 스르륵 끌어당겼다.

툭 하고 침대시트 위에 떨어지는 잠옷의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리는것 같았다.

상처투성이의 내 몸과 그리스 조각상처럼 하얗고 매끄러운 코코로의 몸이 대비되어 예술품을 감상하는것 같은 감동마저 느껴졌다.

열기를 띈 호흡이 질량을 가지고 짖누르는 착각을 일으킬때쯤에 가만히 바라만 보고있는 나를 참을 수 없는지 코코로가 마주앉아 내 어깨위로 팔을 걸쳐 목을 당겨 입을 맞추었다.

"읏...음.. 하아.. 코코로, 정말 아름다워. 예쁘다..? 귀여워.. 무슨 말을 해도 부족한 느낌이 들어.."

좀 더, 좀 더 마음을 울리는 단어가 있을텐데 뜨거운 감정에 익어버린 뇌에서는 지금 내가 코코로를  표현 할 수 있는 단어는 한조각도 튀어나오지 않아서 평소에 작사를 하던 경험은 다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나 하는 실없는 생각을 떠올렸다.

울렁이는 감정을 담아 지금 이 허공에 떠 있는 손에 힘을 담아버리면 연약하고 가녀린 하얀지체를 산산히 부수어버릴것 같아서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행여나 넘어지지않게 다치지않게 여러 사람들의 손에서 아껴져 지켜져온 코코로는 자신의 에고로 많은 사람을 휘말리게 해 온 내 투박한 손에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차갑고 외로운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럴까..? 내 눈에는 미사키의 다른 사람을 위해서 노력해 온 증거가 남은 몸이 좀 더 아름답다고 느껴지는데. 안타깝고 울고 싶어질 정도로 멋져."

안심하라는듯 툭툭 등을 두드려주는 코코로의 손에 안심해서 어느새 있는 힘껏 꽉 쥐고 있어서 손톱자국이 남은 주먹을 풀어 코코로를 마주 안았다.

걱정과 달리 곧게 라인을 그리는 코코로의 몸은 전혀 가늘기만하지도 나약하지도 않아서 끌어안아도 부서지지 않고 따뜻하고 부드럽게 나를 감싸안아주어서 이대로 누우면 기분좋은 꿈을 꿀 수 있을것 같았다.

"코코로랑 같이 있으면 지금까지 고통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언제든 즐거운 기분이 되버려. 이까 고백을 받았을때 이보다 기쁜 일은 없을거라고 최고로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까보다 더 행복하다는 기분이 들어."

두근두근 서로 겹치는 고동소리로 이 방안이 가득 찬 것 같았다.

고작 천으로 만들어진 옷가지 하나를 내던져버린것 뿐인데도 포옹하는것이 언제나와는 전혀 달라서 조금씩 조금씩 체온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등을 쓰다듬는 코코로의 손이 척추를 따라서 손가락을 내리그으면 숨까지 가빠져와서 체력측정의 오래달리기를 단숨에 뛴 직후같이 기분이 들떴다.

더이상 한올의 틈도 없는데 좀 더 꽉 달라붙어 한몸이 되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서 코코로의 목에 얼굴을 묻고 부볐다.

아쉽지만 이 이상의 행복을 전해줄 방법을 아직 나는 몰랐으니까 결국 이후의 일은 코코로에게 노력해주길 부탁하는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두근두근하고 사랑한다는 기분을 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을래? 코코로를 사랑하고 싶은데 이 이상을 도저히 모르겠어. 꽉 끌어안고 사랑의 말을 하고 키스를 해도 부족해."

어딘지 실망한듯한 아쉬운 눈빛의 코코로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으면 이마에 쪽 키스를 해주었다.

울어버려 흐름이 끊기는 바람에 의지를 잃었던 코코로도 내가 확실히 똑같은 마음에다가 강청할 정도로 바라고 있다고 전해서인지 아까의 무모함이 느껴지던 기세를 되찾은 모양이었다.

오히려 아까보다 힘이 넘쳐보이는건 착각일까?

마치 맹수같은 눈을 하고서 마주보던 자세 그대로 뒤로 밀치는것을 버티지 않고 순순히 넘어가 기대의 눈빛을 보낸다.

좀 더 행복한 기분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이번에는 내가 코코로를 행복하게 해줄테니까 모르는것은 가르쳐준다면 다음에는 할 수 있게 될테니까.

"그러니까 가르쳐주세요. 선생님."

어느새 심술궃은 기분이 날아가고 기대어서 의지하고 싶은 미셸 속의 내가 튀어나와 웃는얼굴로 만들어줄 나만의 히어로에게 숨기지 않고 부탁의 말을 보낸다.

그러면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조금 부끄럼쟁이인 히어로님은 평소의 곤란한 미소를 띄우며 다시금 사랑을 전하는 깊은 키스를 해주었다.

"가끔 미사키는 좀 치사하게 다 알고있으면서 일부러 그러는건 아닌가하는 행동을 하지.."

그런점도 귀엽지만하고 무심코 가감없는 본심을 말해버렸는지 허둥지둥 다르다고 외치려는 코코로는 이내 내 앞에서 숨겨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슬그머니 다리의 사이에 스스로의 몸을 끼어들게 했다.

무심코 다리를 움츠리려고해도 사이에 기어들어가 있는 코코로의 몸이 방해를 해서 낯간지러운, 초조한, 긴장감이 드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잠옷의 아래로 들어나있는 내 발목에 슬쩍 손가락으로 빙글 원을 그리는 코코로는 잠옷바지의 틈새로 손을 집어넣어 마사지라도 하는것처럼 주물렀다.

근육이 풀리는 기분에 무심코 힘을 집어넣고 있었다는걸 깨닫는다.

"우읏.. 코코로. 조금. 간지러운거 같은.. 부족한 느낌인데.."

힘을 집어넣어 꾹꾹 지압하는것과는 다르게 미지근한 자극은 근육을 풀려는 마사지와는 어딘가 다른 기분이 들었다.

참을 수 없다는 기분이 들어서 등에 돌린 손에 힘이 들어가자 코코로가 아픈지 몸을 움찔 떨었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서 악물린 잇새로 숨을 헐떡일 수 밖에 없었다.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인형탈 속에 들어가 있을때처럼 탈진감과 함께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기가 뱃속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어서 속에서 계속 참을 수 없다는 기분만이 부풀어오른다.

"미사키? 괴로우면 끌어안아도 어깨를 깨물어도 상관없으니까 그렇게 괴로운 표정으로 참지 말아줘."

걱정스런 얼굴의 코코로도 괴로워 보이는 표정이라 조금 안심했다.

하지만 아까 쓰다듬는것 만으로 느낄 수 있는 부드럽게 녹을거같은 코코로의 몸에 그런짓을 했다가는 상처가 생길지도 모르고 푸른 멍이 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거친 숨소리는 참을 수 없지만 어깨를 깨문다는 발상을 할 수는 없어서 연신 쪽쪽 립음을 내는 자잘한 키스로 기분을 달래려고 했다.

안타깝게 저려오는 감각이 식지는 않았지만 꽉 안아붙으면 불안함은 사라지고 생소한 감각에도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바지를 잡아 내리기 전 열오른 눈으로 승낙의 시선을 확인한 코코로의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까지 모든게 황홀한 기분에 잠기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