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드림/ㅁㅅㅋㅋ
리퀘1
백오판다
2018. 6. 6. 06:21
세상 모두를 웃는얼굴로 만들겠다는 장대한 포부를 차례차례 이뤄나가는 황제의 사상에 모두가 찬사를 보내는것은 아니라는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저, 이러한 옛날이야기를 실현하려는 순수한 꿈을 미력한 나만큼은 언제까지나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일개의 가난한 병사를 이 자리까지 오르도록 손을 잡아준 당신에게 이정도의 보답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뚜욱뚜욱 떨어지는 핏방울의 양만큼 정신이 몽롱해져간다.
하지만 지금 무릎을 꿇으면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었던것까지 잃어버리게 되는것을 알고 있으니까.
비척비척 피투성이의 손으로 날이 빠져버린 검을 들어올린다.
"이 앞은 황제의 어전이다. 허가를 받지않은자는 들어갈 수 없어."
이미 많은 군사가 쓰러져 피웅덩이로 가득한 공간에 서 있는 황제의 호위기사가 귀족들에게는 하찮게 보였겠지.
당장 툭 치기만해도 쓰러져 영원히 잠들것같은 안색으로 으름장을 놓아도 비웃을 수 밖에 없을것이다.
"결국 황제에게 버려진 개일 뿐 아닌가. 그러게 진작 우리에게 협력했으면 많은 재물을 얻고 평화롭게 살 수 있었을텐데..쯧쯧."
비열한 매수에 넘어가지 않은 것은 자존심이나 의무감 이전에 그들의 탐욕에 젖은 얼굴이랑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맑게 빛나는 희망의 상징인 너를 사랑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도망갔으면 살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네가 떠난 이 자리를 지키는것은 전부 내가 너를 사랑하기에 판단력을 잃은것 뿐이다.
터무니없는 꿈에 데여 다시 그 전대로 불의에 고개 숙이며 살아가는 삶은 상상할수도 없게 되버려서, 내가 없더라도 너와 동료들이 이뤄줄거라고 바라며 온몸을 불태워 맞서기로 했다.
"그 정도의 군사로 과연 나를 밟고 넘어갈 수 있다고? 이래봬도 실력으로 호위기사 자리를 맡아낸 몸. 그렇게 방심할 상대는 아닐텐데."
푸른 망토는 울면서 카논씨의 손을 잡고 끌려 도망치는 너를 가리기 위해 돌아선때에 맞은 화살로 너덜너덜하고 붉게 물들어버렸다.
평소에도 너에게 혹평을 받는 미소였지만 제발 내 상태를 눈치채지않길 바라며 활짝 웃어보인 얼굴은 제대로 너에게 웃는얼굴로 보였을까.
참혹하게 일그러졌었던 너를 생각하면 역시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까지 마음에 안드는 녀석이로군.. 평민따위를 등용한 황제가 멍청한거지. 죽여라! 그리고 어서 황제를 찾아!"
단숨에 달려들어오는 사병 두명을 베어내는 감각은 이미 둔해질대로 둔해져서 망설임도 사라졌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건 알고있지만 최대한 숫자를 줄여두면 네가 무사할 확률도 올라갈테니까 그냥 쓰러질수는 없다.
타국과의 전쟁을 통한 무기장사를 원하는 귀족들과는 달리 상호교류를 통해 인정을 얻어온 코코로라면 원군을 데리고 돌아올 수 있을것이다.
그 자리에 나는 없겠지만 너는 다시 영광의 관을 얻고 다시 세상을 웃는얼굴로 만들어갈 수 있겠지.
그 길의 밑바닥을 깔아줄 수 있다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익.. 괴물같은놈.. 이상한 탈을 쓰고 광대노름으로 황제를 매혹하더니 끝까지 방해만하는군.. 상대는 어차피 혼자다! 멀리서 화살을 쏟아부어!"
나에게 베여넘겨진 사병들 중에는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라도 있을텐데 그 위에 화살을 쏘다니 역시 옳은건 코코로가 아닌가.
짧은 비소와 함께 쏟아지는 화살의 비.
어차피 더이상 움직이지도 않는 팔을 축 늘어뜨리고 마지막으로 코코로가 사라진 방향으로 시선을 향한다.
이미 거기에 당신은 없지만 그 잔향만이라도 느끼고싶어서 무방비한 등을 내보이고 황제의 의자로 향해 쓰러진다.
뒤는 카오루씨와 카논씨, 하구미가 노력해줄것이다.
불화살에서 번진 불길이 시야를 가리고 이미 감각이 사라진 몸을 감싸 타오른다.
"하..하하. 이렇게 태워버리면.. 비밀통로도..찾을 수 없을텐데..그리고 나도 찾을 수 없겠지."
네가 다시 영광을 되찾고 이 자리에 섰을때에 부디 나를 찾을 수 없기를.
다른 병사와 귀족의 사병들과 섞여서 타올라 내가 누군지도 모른채에 어딘가에서 살아있다고 믿으며 웃을 수 있기를.
그래서 내가 내 목숨을 불태워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너의 웃는얼굴이 계속 될 수 있기를.
열기와 함께 무너져내리는 기둥을 마지막으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하지만 그저, 이러한 옛날이야기를 실현하려는 순수한 꿈을 미력한 나만큼은 언제까지나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일개의 가난한 병사를 이 자리까지 오르도록 손을 잡아준 당신에게 이정도의 보답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뚜욱뚜욱 떨어지는 핏방울의 양만큼 정신이 몽롱해져간다.
하지만 지금 무릎을 꿇으면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었던것까지 잃어버리게 되는것을 알고 있으니까.
비척비척 피투성이의 손으로 날이 빠져버린 검을 들어올린다.
"이 앞은 황제의 어전이다. 허가를 받지않은자는 들어갈 수 없어."
이미 많은 군사가 쓰러져 피웅덩이로 가득한 공간에 서 있는 황제의 호위기사가 귀족들에게는 하찮게 보였겠지.
당장 툭 치기만해도 쓰러져 영원히 잠들것같은 안색으로 으름장을 놓아도 비웃을 수 밖에 없을것이다.
"결국 황제에게 버려진 개일 뿐 아닌가. 그러게 진작 우리에게 협력했으면 많은 재물을 얻고 평화롭게 살 수 있었을텐데..쯧쯧."
비열한 매수에 넘어가지 않은 것은 자존심이나 의무감 이전에 그들의 탐욕에 젖은 얼굴이랑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맑게 빛나는 희망의 상징인 너를 사랑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도망갔으면 살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네가 떠난 이 자리를 지키는것은 전부 내가 너를 사랑하기에 판단력을 잃은것 뿐이다.
터무니없는 꿈에 데여 다시 그 전대로 불의에 고개 숙이며 살아가는 삶은 상상할수도 없게 되버려서, 내가 없더라도 너와 동료들이 이뤄줄거라고 바라며 온몸을 불태워 맞서기로 했다.
"그 정도의 군사로 과연 나를 밟고 넘어갈 수 있다고? 이래봬도 실력으로 호위기사 자리를 맡아낸 몸. 그렇게 방심할 상대는 아닐텐데."
푸른 망토는 울면서 카논씨의 손을 잡고 끌려 도망치는 너를 가리기 위해 돌아선때에 맞은 화살로 너덜너덜하고 붉게 물들어버렸다.
평소에도 너에게 혹평을 받는 미소였지만 제발 내 상태를 눈치채지않길 바라며 활짝 웃어보인 얼굴은 제대로 너에게 웃는얼굴로 보였을까.
참혹하게 일그러졌었던 너를 생각하면 역시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까지 마음에 안드는 녀석이로군.. 평민따위를 등용한 황제가 멍청한거지. 죽여라! 그리고 어서 황제를 찾아!"
단숨에 달려들어오는 사병 두명을 베어내는 감각은 이미 둔해질대로 둔해져서 망설임도 사라졌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건 알고있지만 최대한 숫자를 줄여두면 네가 무사할 확률도 올라갈테니까 그냥 쓰러질수는 없다.
타국과의 전쟁을 통한 무기장사를 원하는 귀족들과는 달리 상호교류를 통해 인정을 얻어온 코코로라면 원군을 데리고 돌아올 수 있을것이다.
그 자리에 나는 없겠지만 너는 다시 영광의 관을 얻고 다시 세상을 웃는얼굴로 만들어갈 수 있겠지.
그 길의 밑바닥을 깔아줄 수 있다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익.. 괴물같은놈.. 이상한 탈을 쓰고 광대노름으로 황제를 매혹하더니 끝까지 방해만하는군.. 상대는 어차피 혼자다! 멀리서 화살을 쏟아부어!"
나에게 베여넘겨진 사병들 중에는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라도 있을텐데 그 위에 화살을 쏘다니 역시 옳은건 코코로가 아닌가.
짧은 비소와 함께 쏟아지는 화살의 비.
어차피 더이상 움직이지도 않는 팔을 축 늘어뜨리고 마지막으로 코코로가 사라진 방향으로 시선을 향한다.
이미 거기에 당신은 없지만 그 잔향만이라도 느끼고싶어서 무방비한 등을 내보이고 황제의 의자로 향해 쓰러진다.
뒤는 카오루씨와 카논씨, 하구미가 노력해줄것이다.
불화살에서 번진 불길이 시야를 가리고 이미 감각이 사라진 몸을 감싸 타오른다.
"하..하하. 이렇게 태워버리면.. 비밀통로도..찾을 수 없을텐데..그리고 나도 찾을 수 없겠지."
네가 다시 영광을 되찾고 이 자리에 섰을때에 부디 나를 찾을 수 없기를.
다른 병사와 귀족의 사병들과 섞여서 타올라 내가 누군지도 모른채에 어딘가에서 살아있다고 믿으며 웃을 수 있기를.
그래서 내가 내 목숨을 불태워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너의 웃는얼굴이 계속 될 수 있기를.
열기와 함께 무너져내리는 기둥을 마지막으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