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네가 있는 지금이 너무 믿기지 않아서 새벽의 이른 시간에 항상 너의 잠자는 얼굴을 오래도록 응시하고있어.
안아올려주는 팔에서 벗어나기 싫으니까 시선을 돌리지 않도록 응석을 부려.
하지만 미움받기 싫으니까 네가 무언가 생각에 빠지면 가만히 그 얼굴을 응시하며 기다려.
단 하루만에 이렇게 마음을 빼앗겨버리다니.
약해진 자신에게 두려움을 느껴.
또다시 버려지면 이번에야말로 죽을지도 몰라.
데일정도 따듯함을 알아버린 나는 이미 흐물흐물 녹아서 공기중에 사라져버리는걸까.
"냐오오오~."
이 기분을 너에게 전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항상 즐거워보이는 네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서 오래 직시 할 수 없어.
상처입힌 손등을 건드릴까 신경쓰여 꼬옥 품에 안기면 굳어버려.
즐겁고 행복한데 가슴 한켠이 너무 저려와서 여기에 있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
더럽고 기분이 나쁘다고 돌멩이를 던져대던 인간들의 말처럼 나는 밝게 빛나는 너에게 한없이 부족한데.
고양이의 말을 인간은 알아들을 수 없으니까 물어볼 수도 없는데.
꿈속에서 너를 만나면 네가 정말 정말 좋다고 잔뜩 말 할 수 있을텐데.
어제 저녁 정말 조금만이라고 주었던 따끈하게 데워진 우유의 뭉근한 달콤함이랑 국화 꽃송이의 올망졸망한 생김새라든가, 조그만 돌멩이는 동글동글해서 귀여웠다고 말해줄 수 있을텐데.
너랑 함께하는 일상이 나에게 너무 소중하다고 전할 수 있으면 너는 또 내가 두근거릴만큼 따스한 햇살같은 미소를 지어줄텐데.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올거같아서 너의 품속에 더욱 파고들어가.
느껴지는 온기에 위안을 얻고 다시 한번 잠들자.
이번에는 같은 꿈을 꿨으면 좋겠어.
커다란 이 저택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어서 아무 힘이 없고 스스로는 빠르게 달리지도 못하는 미사키는 처음보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털을 바짝 세울 수 밖에 없었다.
그 사람이 자신을 헤치지 못 할거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마도 자신의 주인인 코코로는 이 저택의 제일 대단한 사람이니까.
아직도 믿겨지지 않지만 코코로는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랑스럽다고 말해주는 언동도 아프지않게 살살 털결을 쓰다듬어주는 손길도 차갑게 굳어 상처입고 숨어버린 미사키의 마음을 녹여준다.
그런 코코로가 자신을 해 할 사람 앞에 데려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몸집이 큰 어른들은 너무 무서워서 경계 할 수 밖에 없었다.
"미사키, 검은옷의 사람들은 네 사이즈를 측정하려고 하는 것 뿐이야. 이제 넌 우리집의 가족이라고 알려줄 목걸이를 만드려는것 뿐이니까."
"샤아아!"
알고있어. 알고있다고 코코로.
미움받지 않으려면 얌전해야 하는걸 아는데도.
멋대로 반응하는 몸이 원망스러웠다.
"흐음.. 이상하네. 미사키 방금전까지는 이렇게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두려워하는거니?"
검은옷이 측정하기 쉽게 테이블에 올려두었던 미사키를 코코로는 달래기 위해서 보듬어 안았다.
다시 마치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부비적 스킨쉽을 하는 미사키는 방금까지 경계하던 모습은 없었기라도하듯 온순하게 검은옷의 사람을 응시하고 있었다.
"앗! 알겠다. 미사키 나랑 떨어지고 싶지 않은거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자, 내가 측정할체니까 움직이지말고 얌전히 있어야해?"
가는 손가락이 목부분을 만지면 역시 코코로라도 미사키는 등골을 늘려 긴장하였지만 다시 할퀴는 일은 없었다.
또 할퀴진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지 검은옷의 사람들이 안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미사키는 자신 때문에 허둥지둥하는 검은옷의 사람들을 보고 미안해져서 전해지진 않겠지만 미안하다고 야옹 울었다.
"미사키는 어떤 색이 좋아? 너는 밤하늘같이 새카만 털을 가지고 있으니까 별처럼 반짝반짝한 목걸이가 좋을까? 앗, 하지만 어제 정원에서 붉은 꽃잎도 어울렸었지."
파란색도 어울릴거같아. 흰색도 반대로 눈에 띄어 멋질거같네! 여러가지 색을 말하는 코코로는 매우 즐거워보였다.
미사키는 어떤색이라도 코코로가 주는거라면 좋았지만 고를 수 있다면 붉은색이 좋았다.
밝은 샴페인골드의 활달한 코코로에게는 정열적인 빨강이 어울려보였다.
미사키는 자신이 코코로를 닮을 수 없을거라는건 잘 알았다.
친절하고 상냥한 검은옷의 사람들조차도 믿을 수 없는 의심투성이에다가 자신을 살게해주고 이름지어준 코코로에게 보답조차 할 수 없는 무력한존재.
애초에 수명이라던가 몸집이라던가 고양이와 인간. 대등해질 수 있을리가 없지.
그러니까 코코로에게 어울리는 색을 가지고 싶었다.
위안정도밖에 안돼는 수단이였지만 미사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을것 같았다.
"봐봐! 여러가지 목걸이가 자안뜩 있어! 어때? 무엇이 미사키 취향이니?"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알리도 없는데 코코로는 미사키를 테이블 위에 내려주고 선택하라며 팔을 벌렸다.
확실히 백금으로부터 은, 검은가죽으로부터 파란색까지 여러 재질과 색의 목걸이가 즐비했다.
"모두 다 미사키에게 어울릴거같은걸? 차라리 전부 한번씩 걸쳐보는건 어떨까? 음.. 하지만 그래선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네. 내일은 학교에 가야하니까."
"와오오옹..."
언제까지나 둘이 함께 쭉 붙어있을 수는 없다는걸 알았지만 코코로의 내일은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말에 미사키는 가슴이 쪼그라드는것만 같이 아파왔다.
하지만 이렇게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코코로는 자신보다 더 슬퍼할테니까.. 미사키는 얼른 목걸이에 관심을 보이는척했다.
자세히보니 밋밋한 장신하나 없는 목걸이로부터 자그마한 하트나 꽃모양 팬던트가 달린 목걸리같이 종류도 다양했다. 심지어 천으로된 스카프같은것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길고양이 한마리에게 너무 사치스러운 쇼핑이 아닌가 고민되게 만들정도였다.
'정말 엄청 부자인걸까? 그런데 나같이 버려진 고양이를 길러?'
혈통증명서가 붙은 귀족고양이, 전문가가 훈련한 잘가르쳐진 개, 호기심을 채워줄 여러가지 동물들과 식물등 원한다면 무엇이든 손에 들어올텐데 코코로가 애정을 주기로 선택한게 자신이라니 미사키는 더욱 더 자신이 없어졌다.
아직 만난지 이틀밖에 되지않은 볼품없는 고양이한테도 애정을 쏟는 사람이다.
언제 나보다 더 마음에 드는 고양이라던가 더 불쌍해보이는 고양이가 그 눈앞에 나타날지 모르는데 상냥한 이 사람은 그래도 나를 버리지는 않을테니까 그것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어머? 벌써 다 이름이 새겨져있는것 같네. 미사키.. 그리고 내 이름일까? 주소도 전화번호도 써져있어! 이것이 있으면 이제 미사키가 밖에서 혼자가 되어도 여기로 돌아올 수 있겠구나."
짝 손벽을 한번 치고 만족스러운지 싱글벙글 웃으면서 손에든 목걸이의 태그를 확인하는 코코로는 정말 다행이라고 길을 잃어도 괜찮겠다면서 그럼 다음번에는 외출을 해보자고 말했다.
"사실 조그만 미사키가 길을 잃으면 찾을 자신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이거라면 금새 다시 찾을 수 있겠지? 붐비는 상점가도 유원지도 가도 되겠어. 아니.. 혹시 작아서 안보이는 바람에 밟힐지도 모르니까 역시 안고다니는 편이 나을까? 미사키는 어떻게 생각하니?"
끔찍한 가정을 입에 담으면서도 전혀 그렇게 되게 하진 않게 할 테니까 미사키는 어느쪽이라도 괜찮았지만 품에 안기는편이 더 좋았다.
하지만 전할 방법은 없으니까 못알아들은척 미사키는 목걸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게 없나 찾기로 했다.
빨간색.. 빨간색..
저건 너무 어둡고 저건 너무 옅은색이야.
코코로의 빛나는 머리카락에 어울릴만큼 강렬하고 상냥한 빨간색은 없을까?
너무 많은양의 목걸이들이 있어서 어디까지 봤는지 잊어버릴것 같았다.
"다 마음에 안드는것일까? 목에 무언가 채워져있는 느낌이 싫다던지.. 하지만 미사키는 길을 물어볼 수 없으니까 무언가 착용해야한다고 했는데..응? 칩을 묻는 방법도 있다고?"
미사키는 코코로가 검은옷의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듣는 사이에 폴짝 목걸이들을 넘어서 반대편까지 샅샅이 찾았다.
그러자 거기에 딱 자신이 바라던 선명한 붉은색 가죽 목걸이가 보였다.
게다가 연결고리와 체인이 금색으로 너무나도 코코로가 연상되는 디자인이니까 미사키는 냉큼 목걸이를 물고 낑낑 코코로에게 가져가려고 했다.
"와! 미사키 정말 너에게 어울리는 목걸이를 찾았네! 검은 털과 빨간색이 잘어울려. 이리줘. 내가 채워줄게."
코코로가 들어올리자 찰랑 흔들린 목걸이의 팬던트는 처음보는 동그란 얼굴에 둥그런 귀를 가진 생물의 얼굴이었다.
뒷면에는 자신의 이름과 코코로의 이름이 박혀서 우리 둘이 정말로 가족이 된 것 같아서 오슬오슬하게 등골이 간지러워지고 발끝까지 따뜻해지는거 같았다.
"귀여운 곰이네! 미사키는 곰을 좋아하는걸까? 그렇다면 나중에 테디베어를 선물해줄게. 그러고보니 미사키는 작으니까 평범한 곰인형도 거대하게 느껴지는걸까?"
어떻게 느껴지는지 궁금하네! 목걸이를 착용한 미사키를 데리고 다음은 무엇을 할까 코코로는 일어서서 방을 나갔다.
미사키가 계속 목앞에서 달랑거리는 곰모앙 팬던트를 자꾸 발로 건드려서 찰랑찰랑 체인이 흔들리는 소리가 경쾌했다.
가족이 된 증거를 받은거 같아서 불안하던 마음이 조금 진정된거 같았다.
미사키는 아직 조금 어색한 목걸이를 아주 아끼게 될거라고 예감했다.
안아올려주는 팔에서 벗어나기 싫으니까 시선을 돌리지 않도록 응석을 부려.
하지만 미움받기 싫으니까 네가 무언가 생각에 빠지면 가만히 그 얼굴을 응시하며 기다려.
단 하루만에 이렇게 마음을 빼앗겨버리다니.
약해진 자신에게 두려움을 느껴.
또다시 버려지면 이번에야말로 죽을지도 몰라.
데일정도 따듯함을 알아버린 나는 이미 흐물흐물 녹아서 공기중에 사라져버리는걸까.
"냐오오오~."
이 기분을 너에게 전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항상 즐거워보이는 네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서 오래 직시 할 수 없어.
상처입힌 손등을 건드릴까 신경쓰여 꼬옥 품에 안기면 굳어버려.
즐겁고 행복한데 가슴 한켠이 너무 저려와서 여기에 있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
더럽고 기분이 나쁘다고 돌멩이를 던져대던 인간들의 말처럼 나는 밝게 빛나는 너에게 한없이 부족한데.
고양이의 말을 인간은 알아들을 수 없으니까 물어볼 수도 없는데.
꿈속에서 너를 만나면 네가 정말 정말 좋다고 잔뜩 말 할 수 있을텐데.
어제 저녁 정말 조금만이라고 주었던 따끈하게 데워진 우유의 뭉근한 달콤함이랑 국화 꽃송이의 올망졸망한 생김새라든가, 조그만 돌멩이는 동글동글해서 귀여웠다고 말해줄 수 있을텐데.
너랑 함께하는 일상이 나에게 너무 소중하다고 전할 수 있으면 너는 또 내가 두근거릴만큼 따스한 햇살같은 미소를 지어줄텐데.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올거같아서 너의 품속에 더욱 파고들어가.
느껴지는 온기에 위안을 얻고 다시 한번 잠들자.
이번에는 같은 꿈을 꿨으면 좋겠어.
커다란 이 저택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어서 아무 힘이 없고 스스로는 빠르게 달리지도 못하는 미사키는 처음보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털을 바짝 세울 수 밖에 없었다.
그 사람이 자신을 헤치지 못 할거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마도 자신의 주인인 코코로는 이 저택의 제일 대단한 사람이니까.
아직도 믿겨지지 않지만 코코로는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랑스럽다고 말해주는 언동도 아프지않게 살살 털결을 쓰다듬어주는 손길도 차갑게 굳어 상처입고 숨어버린 미사키의 마음을 녹여준다.
그런 코코로가 자신을 해 할 사람 앞에 데려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몸집이 큰 어른들은 너무 무서워서 경계 할 수 밖에 없었다.
"미사키, 검은옷의 사람들은 네 사이즈를 측정하려고 하는 것 뿐이야. 이제 넌 우리집의 가족이라고 알려줄 목걸이를 만드려는것 뿐이니까."
"샤아아!"
알고있어. 알고있다고 코코로.
미움받지 않으려면 얌전해야 하는걸 아는데도.
멋대로 반응하는 몸이 원망스러웠다.
"흐음.. 이상하네. 미사키 방금전까지는 이렇게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두려워하는거니?"
검은옷이 측정하기 쉽게 테이블에 올려두었던 미사키를 코코로는 달래기 위해서 보듬어 안았다.
다시 마치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부비적 스킨쉽을 하는 미사키는 방금까지 경계하던 모습은 없었기라도하듯 온순하게 검은옷의 사람을 응시하고 있었다.
"앗! 알겠다. 미사키 나랑 떨어지고 싶지 않은거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자, 내가 측정할체니까 움직이지말고 얌전히 있어야해?"
가는 손가락이 목부분을 만지면 역시 코코로라도 미사키는 등골을 늘려 긴장하였지만 다시 할퀴는 일은 없었다.
또 할퀴진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지 검은옷의 사람들이 안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미사키는 자신 때문에 허둥지둥하는 검은옷의 사람들을 보고 미안해져서 전해지진 않겠지만 미안하다고 야옹 울었다.
"미사키는 어떤 색이 좋아? 너는 밤하늘같이 새카만 털을 가지고 있으니까 별처럼 반짝반짝한 목걸이가 좋을까? 앗, 하지만 어제 정원에서 붉은 꽃잎도 어울렸었지."
파란색도 어울릴거같아. 흰색도 반대로 눈에 띄어 멋질거같네! 여러가지 색을 말하는 코코로는 매우 즐거워보였다.
미사키는 어떤색이라도 코코로가 주는거라면 좋았지만 고를 수 있다면 붉은색이 좋았다.
밝은 샴페인골드의 활달한 코코로에게는 정열적인 빨강이 어울려보였다.
미사키는 자신이 코코로를 닮을 수 없을거라는건 잘 알았다.
친절하고 상냥한 검은옷의 사람들조차도 믿을 수 없는 의심투성이에다가 자신을 살게해주고 이름지어준 코코로에게 보답조차 할 수 없는 무력한존재.
애초에 수명이라던가 몸집이라던가 고양이와 인간. 대등해질 수 있을리가 없지.
그러니까 코코로에게 어울리는 색을 가지고 싶었다.
위안정도밖에 안돼는 수단이였지만 미사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을것 같았다.
"봐봐! 여러가지 목걸이가 자안뜩 있어! 어때? 무엇이 미사키 취향이니?"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알리도 없는데 코코로는 미사키를 테이블 위에 내려주고 선택하라며 팔을 벌렸다.
확실히 백금으로부터 은, 검은가죽으로부터 파란색까지 여러 재질과 색의 목걸이가 즐비했다.
"모두 다 미사키에게 어울릴거같은걸? 차라리 전부 한번씩 걸쳐보는건 어떨까? 음.. 하지만 그래선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네. 내일은 학교에 가야하니까."
"와오오옹..."
언제까지나 둘이 함께 쭉 붙어있을 수는 없다는걸 알았지만 코코로의 내일은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말에 미사키는 가슴이 쪼그라드는것만 같이 아파왔다.
하지만 이렇게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코코로는 자신보다 더 슬퍼할테니까.. 미사키는 얼른 목걸이에 관심을 보이는척했다.
자세히보니 밋밋한 장신하나 없는 목걸이로부터 자그마한 하트나 꽃모양 팬던트가 달린 목걸리같이 종류도 다양했다. 심지어 천으로된 스카프같은것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길고양이 한마리에게 너무 사치스러운 쇼핑이 아닌가 고민되게 만들정도였다.
'정말 엄청 부자인걸까? 그런데 나같이 버려진 고양이를 길러?'
혈통증명서가 붙은 귀족고양이, 전문가가 훈련한 잘가르쳐진 개, 호기심을 채워줄 여러가지 동물들과 식물등 원한다면 무엇이든 손에 들어올텐데 코코로가 애정을 주기로 선택한게 자신이라니 미사키는 더욱 더 자신이 없어졌다.
아직 만난지 이틀밖에 되지않은 볼품없는 고양이한테도 애정을 쏟는 사람이다.
언제 나보다 더 마음에 드는 고양이라던가 더 불쌍해보이는 고양이가 그 눈앞에 나타날지 모르는데 상냥한 이 사람은 그래도 나를 버리지는 않을테니까 그것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어머? 벌써 다 이름이 새겨져있는것 같네. 미사키.. 그리고 내 이름일까? 주소도 전화번호도 써져있어! 이것이 있으면 이제 미사키가 밖에서 혼자가 되어도 여기로 돌아올 수 있겠구나."
짝 손벽을 한번 치고 만족스러운지 싱글벙글 웃으면서 손에든 목걸이의 태그를 확인하는 코코로는 정말 다행이라고 길을 잃어도 괜찮겠다면서 그럼 다음번에는 외출을 해보자고 말했다.
"사실 조그만 미사키가 길을 잃으면 찾을 자신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이거라면 금새 다시 찾을 수 있겠지? 붐비는 상점가도 유원지도 가도 되겠어. 아니.. 혹시 작아서 안보이는 바람에 밟힐지도 모르니까 역시 안고다니는 편이 나을까? 미사키는 어떻게 생각하니?"
끔찍한 가정을 입에 담으면서도 전혀 그렇게 되게 하진 않게 할 테니까 미사키는 어느쪽이라도 괜찮았지만 품에 안기는편이 더 좋았다.
하지만 전할 방법은 없으니까 못알아들은척 미사키는 목걸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게 없나 찾기로 했다.
빨간색.. 빨간색..
저건 너무 어둡고 저건 너무 옅은색이야.
코코로의 빛나는 머리카락에 어울릴만큼 강렬하고 상냥한 빨간색은 없을까?
너무 많은양의 목걸이들이 있어서 어디까지 봤는지 잊어버릴것 같았다.
"다 마음에 안드는것일까? 목에 무언가 채워져있는 느낌이 싫다던지.. 하지만 미사키는 길을 물어볼 수 없으니까 무언가 착용해야한다고 했는데..응? 칩을 묻는 방법도 있다고?"
미사키는 코코로가 검은옷의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듣는 사이에 폴짝 목걸이들을 넘어서 반대편까지 샅샅이 찾았다.
그러자 거기에 딱 자신이 바라던 선명한 붉은색 가죽 목걸이가 보였다.
게다가 연결고리와 체인이 금색으로 너무나도 코코로가 연상되는 디자인이니까 미사키는 냉큼 목걸이를 물고 낑낑 코코로에게 가져가려고 했다.
"와! 미사키 정말 너에게 어울리는 목걸이를 찾았네! 검은 털과 빨간색이 잘어울려. 이리줘. 내가 채워줄게."
코코로가 들어올리자 찰랑 흔들린 목걸이의 팬던트는 처음보는 동그란 얼굴에 둥그런 귀를 가진 생물의 얼굴이었다.
뒷면에는 자신의 이름과 코코로의 이름이 박혀서 우리 둘이 정말로 가족이 된 것 같아서 오슬오슬하게 등골이 간지러워지고 발끝까지 따뜻해지는거 같았다.
"귀여운 곰이네! 미사키는 곰을 좋아하는걸까? 그렇다면 나중에 테디베어를 선물해줄게. 그러고보니 미사키는 작으니까 평범한 곰인형도 거대하게 느껴지는걸까?"
어떻게 느껴지는지 궁금하네! 목걸이를 착용한 미사키를 데리고 다음은 무엇을 할까 코코로는 일어서서 방을 나갔다.
미사키가 계속 목앞에서 달랑거리는 곰모앙 팬던트를 자꾸 발로 건드려서 찰랑찰랑 체인이 흔들리는 소리가 경쾌했다.
가족이 된 증거를 받은거 같아서 불안하던 마음이 조금 진정된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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