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억허억 토해내는 숨이 습기를 띄어 공기가 끈적이는거 같았다.
뜨거운 열과 함께 점차 돌아오는 정신에 냉수를 얻어맞은것 같은 싸늘한 기운이 척추를 흐른다.

"미..사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열띈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사람은 내가 그동안 제일 경계하고 있던 최악의 상황이 일어난것을 뇌리에 때려박았다.
쓰라리다 못해 질척하고 따끈한 액체가 목덜미를 흐르는 기분은 끔찍한 방식으로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후후후. 그런 얼굴 하지마.. 미사키라면 괜찮아?"

그렇게 관대하게 웃지 말아줬으면, 차라리 나를 매도하고 탓해줬으면 이렇게까지 마음이 무겁지는 않을텐데.
어리석은 짐승에게 미래를 저당잡혀버린 밝은 태양은 어디까지나 따뜻하게 뚝뚝 떨어지는 내 눈물을 입술로 받아마셨다.

차라리 신성하다고도 말 할 수 있을만큼 애정이 담긴 얼굴을 나는 세상에서 제일 비참한것이라도 본 얼굴로 외면 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은 세가지의 두번째 성별로 나뉘어져 돌아가고 있다.
중학교때 시행된 검사에서 알파도 오메가도 아닌 부모의 사이에서 특이하게 알파로써 태어났다는걸 알게된 그날부터 나는 적당한것이 최고라는 좌우명을 가지게 된걸지도 모른다.

무엇을해도 능숙할 수 있다는게 나에게는 자랑이 아니었다.
내가 누군가의 자리를 박탈해버린다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었다.
베타들의 사이에서 나만이 툭 튀어나온 못같은 존재로 보여서 참을 수가 없는데 본능에 휘둘려 누군가를 상처입힐수도 있다니 그야말로 짐승이아닌가.

"하지만 알파는 우수한 존재란다. 낮은 확률을 뚫고 태어난 너는 사회의 최상층에 올라갈 자질을 가진거야."

"오메가쪽이 억제제를 복용하는건 당연한 일이니까 알파인 너는 딱히 걱정 할 일이 없을거란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알파의 재능을 펼쳐보는게 어떠니? 무슨 일이든 네가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최고가 될텐데."

그런거 이쪽에서 바란적도 없는데 멋대로 줘버리고서 쓸데없는 기대감을 지운다.
희생되는 누군가가 더 신경이 쓰여버리는건 베타 사이에서 태어난 바람에 알파의 사고방식을 가지지 못한 내가 잘못한걸까.

"어째서 테니스에 전부를 건 내가 아닌 네가 레귤러가 된거야? 너는 그저 날 따라서 입부한거 뿐이잖아!"

사회의 최상층이라던가 누군가를 밟고 올라갈 선천적인 재능같은것을 바란적도 없었다고 울면서 나를 원망해오는 테니스부의 친구를 내려다보면서 생각했다.
어차피 모든게 태어날때부터 DNA에 새겨진 승자의 유전정보 때문이라면 더이상 나 때문에 타인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짓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인생은 적당적당이 최고지. 평범하게 살거야."

그다지 불행하다는 기분은 하지 않았다.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으면 당연히 거북하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건 당연하지 않을까.

현실적으로 알파나 오메가는 흔한 존재가 아니었고 일반학교에서 마주치긴 극히 어려웠다.
대부분이 베타인 세상에서 제2의 성별따위 신경써봤자 어차피 너도 베타, 나도 베타인것을 굳이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으니까 일부러 숨길 필요도 없었다.

"세상 모두를 미소로 만들자! 미셸, 즐거운것을 많이 찾는거야."

"네에~네에-. 어쩔 수 없으니 어울려줄까.."

하지만 그런 내 앞에 나타난 오메가의 부잣집 아가씨는 완전히 예상밖으로 언제나 내 기대를 쳐부수는 사람으로 그 존재조차 나의 적당, 평범이라는 바람이랑은 정반대지만 함께 웃으며 하로하피 활동을 하는 나날이 회색빛의 예전과는 달리 너무나 빛이 나서 나약한 나는 스스로 벗어나지조차 못했다.

하지만 오메가인 주제에 검은옷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지켜진것 때문인지 너무나도 무방비한 코코로는 세상이 오메가에게 채운 목줄도 보는 사람이 웃는 얼굴이 되지 못한다고 하지 않으니까 언제나 걱정했었는데..

이런짓을 저지른 내가 걱정한다고해도 아무 보상도 되지 않겠지만.

"왜 우는거야 미사키? 슬픈 일이 있었다면 말해줘. 나는 미사키의 미소가 보고 싶어."

"아니, 달라. 슬픈 일은 내가 아니라 코코로가 당한거잖아. 나같은건 미소가 될 자격은 없어. 없어져버렸어."

나에게 감화된듯이 찡그린 표정이 되어버린 코코로의 목덜미는 보는것도 처참할 정도로 소유욕으로 가득 차서 가감도 하지 않은 잇자국이 남아있어 눈을 감고 싶어졌다.
하지만 시선을 피해도 내 죄가 사라지는게 아니란것을 몇년동안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를 염려해왔던 나는 잘 알고있었다.

"누구도 미소가 되면 안된다는 이유같은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미사키가 웃지 않게된다면 나도 웃을 수 없게 될거같아. 그래! 자격같은건 생각할 수 없을 미사키도 나도, 모두가 웃을만한 즐거운것을 찾으러 가자."

나보다 더 슬픈 얼굴로 코코로는 그러니까 해피, 럭키, 스마일이라고 자신을 범한 짐승에게까지 그 폭력적일 정도로 상냥함을 발휘했다.
어떻게 이럴때까지 상대를 웃게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슬퍼졌다.

"하..하하.... 너는 정말로 터무니없어.."

"터무니없다니 무엇을 이야기하는 걸까? 그런데 미사키.. 나는 졸려져서.. 미사키가 웃을 수 있는 즐거운것은.. 조금 있다가 찾으러가기로.."

갑자기 찾아온 처음의 히트사이클에 엉망진창 휘둘린건 역시 바보같이 무진장한 코코로라도 버틸 수 없었는지 억지로 각인해버린 상대를 두고 무방비로 잠들어버렸다.
다시 내 죄를 직시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코코로를 방치하고 도망갈만큼 악 할 수도 없는 겁쟁이는 스스로가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

나는 흐트러진 코코로의 복장을 정돈한 후에 나를 심판하기에 적당한 사람들에게 내 죄를 고하러 갔다.

"아가씨의 히트사이클이 갑자기 찾아온건 예상밖의 일이었지만 오쿠사와님을 막지 않은건 츠루마키가의 의사였습니다."

무자비한 사실이 덮쳐올줄 꿈에도 모르고 사죄할 방법을 요구하던 나는 바닥에 무릎 꿇은채에 비정한 현실을 들었다.

마냥 세상을 웃음으로 가득하게 만든다는 철없는 꿈을 꾸는 아가씨라고 생각했던 코코로를 둘러싼 어른의 사정이 지독하게도 스스로를 절제못한 죄인을 처벌하지도 않게 만들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막을 수 있었는데도 저에게서 코코로를 지키지 않았다는 말인가요?"

생각해보니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아무리 알파가 다른 사람보다 우수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다고해도 아무 훈련도 받지 않은 일개의 여고생이 굴지의 재벌이 고용한 보디가드 3명을 이길리가 없는데 항상 코코로를 지키고있을 검은옷의 사람들이 나를 막지 않았다는건..

"아가씨를 지키기 위해서 고용되었긴 하지만 우리는 츠루마키가에 고용된 몸.. 외동인데다가 오메가인 아가씨가 이용당하기 전에 그럴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 나타난것을 츠루마키가로써는 환영할 일이었다는것이죠."

죄송합니다.하고 오히려 사과를 받은 나는 그러면 도대체 누가 나를 처벌해주는지 알수없게 되었다.




떼어놓을 수 없는 죄책감이 들러붙은 목덜미는 제대로 된 처치로 지금은 하얀 붕대에 감싸여있다.
흥분을 주체못한 코코로가 있는 힘껏 깨물었는지 상당히 깊은 상처였지만 내 잘못의 대가라고 생각하면 이보다 더 심했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미사키도 이 저택에서 생활하게 된다니 기뻐! 좀 더 함께 있을 수 있다니 즐거운것을 잔뜩 찾을 수 있을거같아."

"그렇네. 작곡도 하기 편해질지도."

반면에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내 자제력이 일했는지 코코로의 상처는 금새 나을거라고 했다.
그렇다고 이미 이어진 각인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각인을 맺은 알파와 오메가는 알파측에서 각인을 끊을 수 있지만 그렇다면 오메가가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죽을 수도 있다.
제2의 성별 검사에서 알파판정을 받고 기본적인 교육으로 가르쳐받은 사실은 내가 코코로에게서 떨어질 수 없게 만들었다.

죄책감이란 가시덩굴로 둘러싸인채 너의 웃는얼굴조차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이미 나는 알파라는 동물적인 부분에 휘둘려 어쩔 수 없는 인간 이하가 된걸지도 모른다.

"미사키는 나랑 같이 살게 된게 기쁘지 않은 거야? 웃지 않고 있는데."

"으음.. 조금 지친걸지도. 같이 사는데에 불만은 없어. 동생이 걱정되긴 하지만."

각인을 맺은 후의 다른 알파와 오메가의 사이는 어떻게 바뀌는비 모르겠지만 코코로는 전혀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은것처럼 평소와 같았다.
여전히 즐거운것을 찾자고 나를 끌고 다니며 하로하피 연습에도 열중하고 세상을 웃음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대로가 가장 좋은걸지도 모른다.

"미사키의 동생은 미사키를 아주 좋아하니까 자주 찾아가는게 어떨까? 나만이 미사키를 독점하면 미사키의 동생이 미소가 될 수 없어."

"아-. 그래. 부모님도 걱정이 많으시니까 연락도 자주 할거야. 갑자기 여기서 살게 됐다고 했으니까 많이 놀라시기도 했고.."

세상의 모두가 특별해서 그 사이의 차이를 아직 모르는 코코로는 내가 상대라도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언제까지나 그렇다고 할 수 없었다.
하로하피가 결성되고 코코로도 많은 여러가지를 학습하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제2 성별 따위에 멋대로 정해진 나같은게 아닌 진정한 코코로의 특별을 찾을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만 옆에서 내가 지켜주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속죄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 상대와 새로 각인을 맺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어딘가로 떠나서 근처에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코코로는 그 특별인 상대와 같이 있을 수 있을테니까.
시큰하게 아파오는 심장이 알파의 자존심 때문인지 스스로의 감정인지도 알기 어려워져서 기분좋게 안겨들어오는 코코로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눈을 감았다.

"후후후. 그러면 미사키의 집에 방문 할 때는 나도 같이 가. 동생에게 미사키를 빼앗아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니까."

"코코로가 빼앗았다니 원래 나는 물건이 아니라고. 뭐, 조금 질투해준다면 기쁠것같긴 한데. ..미리 양모펠트 만들어서 달래야겠다."

"우-. 그렇다면 내것도 만들어!"

"네, 네-. 그래도 동생것이 먼저니까 그건 용서해줘. 미셸인형이면 되는 거지?"

안된다고 해봤자 어차피 만들게 될테니까 순순히 항복하고 시일을 늦춰주길 부탁했다.
어차피 코코로의 각인상대로 신변보호를 위해 아르바이트도 그만둔 지금은 의도치않게 취미생활이든 뭐든 마음껏이라서 차라리 아무생각도 없이 양모펠트에 집중하는것도 좋은 방법같다고 생각했다.

"미셸은 이미 있으니까 미사키의 인형이 가지고 싶어! 이왕이면 내 인형도 만들어서 방에 장식해두고 싶네."

"그래. 하로하피멤버 다 만들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는걸."

과연 모두와 함께를 강조하시는 코코로답게 미셸의 곁에 다른 인형들도 늘어놓고 싶은 기분인가보다.
갑자기 생겨버린 여유시간을 활용하기에 딱 좋은 코코로의 어리광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양모펠트의 재료는.. 되도록이면 안쓰려고 했지만 코코로에게 하는 선물이고 받은 카드를 쓰면 되겠지.

"그런데 미사키 목덜미 아프지 않아? 상처 남을지도 모른다고 들었는데."

코코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하얀붕대로 가려져있는 내 목덜미를 손끝으로 쓸어내렸다.
지쳐서 잠든 사이에 이미 처치가 끝난 후여서 얼마나 다쳤는지 모르니까 더 걱정되는걸까.
원래는 이러면 안돼겠지만 지금은 코코로가 무슨 말을 하든 다 들어주고 싶은 바보같은 알파라고 스스로도 알고있으니까 용서해줬으면 좋겠다.

스르륵 풀어내린 붕대가 흘러내려 드러난 목덜미를 빤히 응시하는 코코로의 시선에 촉감이 있을리도 없는데 따갑게 느껴진다.
정말 마음껏 사양하지 않고 물렸으니까 실제로보면 꽤 징그럽지 않을까싶지만 코코로의 고른 치열이 그대로 남았다고 생각하면 부끄럽게 느껴졌다.

할짝하고 물기어린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목덜미를 손으로 감쌌다.

"뭘 하는거야 코코로!"

"으음.. 피의 맛이 날까 하고 생각했는데 쓰기만하네."

"그야 약을 발라뒀으니까 그렇지! 하아.. 호기심이 너무 강하다고.."

얼굴을 온통 찡그린 코코로에게 얼른 입을 헹구라고 보내버렸다.
도대체 어째서 사람의 상처를 핥는 기행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평소부터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자주 하니까 그것의 연장선일까.

오소소 소름이 돋아난 팔을 쓸어내리면서 한숨을 푹 쉬었다.
이제부터 당분간 언젠가 코코로에게 진정한 특별한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옆에서 지키기로했는데 첫날부터 금새 지쳐버렸다.

하지만 그런것도 싫지 않다고 말하는건 나의 어느 부분인지 알수없어서 어느쪽도 선택하지 못하고, 어차피 다가올 미래에 내 의지는 상관없으니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본능이든 이성이든 구분을 못할 정도로 이미 코코로에게 빠져있었으니까 이 마음은 거짓이 아니겠지.

"아.. 혼자 목에 붕대 감는거 어떻게 하라는거야.. 윽.. 상처가 스쳐서 아파.."

코코로가 말하는것을 필사적으로 들어주려고 하는 내 자신에 한심함을 느끼면서 붕대 감는 법을 스마트폰에 검색하고 낑낑 어떻게든 묶으려고 해보지만 성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문 밖에 대기하는 SP에게 부탁해도 되겠지만 자업자득인 일로 폐를 끼치는건 좀.. 사양하고 싶다.

츠루마키가의 의향이라고 나도 피해자 취급이지만 일단 이성을 통제하지 못한 것은 나였고 언젠가 나간다고 생각하면 츠루마키저택은 도저히 이제부터 내가 살 집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서 의지하기 꺼려졌다.

벌컥 문을 열고 코코로가 다시 방에 들어왔다.
안절부절 못하는 나와 다르게 진정한 방의 주인이라선지 호화스러운 가구들 사이에서도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미사키 붕대가 풀렸잖아. 잘 안묶이는거야?"

"하아.. 손목이라던가 발목에 압박붕대는 한적이 있어도 목은 잘 안보여서.. 역시 그냥 부탁해야하나."

"이리줘봐! 내가 해줄게."

"...또 핥지는마. 도대체.. 왜 그런짓을 한거야?"

다른 사람도 이해할 이유가 튀어나온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말도 안하기엔 내 처지가 너무 억울해서 답이 돌아온다는 기대도 하지 않고 물어봤다.
억지로 묶어놔서 구겨진 붕대를 풀어내더니 어느새 한손에 새로운 붕대를 들고 있는 코코로가 숨결이 느껴질만큼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원래도 꽤 퍼스널스페이스가 좁은편이었지만 전에 비해서도 상당히 밀착해오는것은 역시 이제 같은 집에서 살게 되서 그런걸까.
어제 그렇게 호되게 곤욕을 치뤘으면서도 여전히 무방비한것에 화를 내야할지 상냥한 말로 설득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어차피 바뀌지 않을거라고 포기했다.

"그냥 미사키의 목덜미의 상처를 보니까 그러고 싶어졌어. 어째서일까?"

"나한테 그런걸 물어봐도.."

코코로의 손가락이 상처의 근처 아슬아슬한 부분을 스윽 쓸어서 윽 목졸린 소리를 내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코코로는 상처를 뚫어지게 보면서 붕대를 묶을 생각도 안하는것 같았다.
어차피 이미 풀어버린것 만족할때까지 내버려두기로 했다.

뭐, 이런 상처를 본 일이 없다던가 자기가 낸 상처에 미안해하고 있던가 그 근처의 감정이 아닐까?
그래도 돌연 핥는다는 기상천외한 행동은 평소의 코코로 같아서 오히려 안심했다.
내가 저지른짓은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할테지만 적어도 코코로가 바뀌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강해서 다행이다.

"이거랑 똑같이 내 목에도 미사키가 문 자국이 남는걸까?"

"으음.. 의사가 말하기론 코코로의 목에는 상흔은 남지 않을거라던데. 다행이지?"

"우-. 페어가 아니잖아."

이상한데서 볼을 부풀리며 삐진 모습에 어떻게 달래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걸까?
몸의 깊은곳까지 접했다고해도 여전히 코코로의 마음은 알 수 없어서 공연히 스스로가 한심해진다.
이대로면 지키긴커녕 그전과 다름없이 언제나처럼 휘둘릴 뿐이 아닌가.

역시 나에게 알파는 어울리지 않는것 같은데.
오히려 코코로가 재력이든 권력이든, 자신감까지 전부 알파에 어울리는것 같은데 어째서 나같은게 알파인건지.
반대였다면 이렇게는 되지 않았을텐데..

고민해도 소용없는것을 항상 생각하는건 나쁜버릇이라고 항상 지적당하는데도 또 반복하는 내가 불만인건지 고민하느라 찌푸린 미간에 키스했다.

"으악! 무..무슨짓을 하는 거야!"

"후후. 미사키가 또 걱정이 많은 얼굴을 하길래 효과가 좋은 방법을 사용했어. 어제도 많이 괴로워보이는 얼굴에 키스해줬더니 금새 기뻐하는것 같았으니까."

"아-. 네. 그렇습니까.. 하아. 그래도 아무한테나 그 방법 쓰면 안되니까. 듣고 있어 코코로? 으윽.. 상처 덧나니까 그만 만지고 대답 좀 해줄래.."

물론 내가 하지말란것을 들어준적이 없는 코코로이니까 멈춰주진 않았지만 정말 앞날이 걱정되는 스타트였다.
Posted by 백오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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