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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넬버스



능력있는 센티넬과 가이드 사이에서 태어난 송하나는 그 재능을 어린 나이때부터 발현하고 있었다.
S급으로 판정 받을 정도의 강력한 전력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센티넬들 중에서도 월등한 힘을 자랑했고 여러 가이드들이 어린 송하나의 파트너가 되길 원했다.
그런 가이드들의 반응에 처음은 기고만장했던 하나는 이내 깨닫게 된다.
능력이나 재력을 보고 다가온 이들은 무조건적인 자신의 편은 아닌것이라고..



파지직..

"..하아."

애용하던 게임기의 화면이 노이즈와 함께 새까매지는걸 보고 하나는 한숨을 쉬었다.
강력한 보스의 등장에 흥분한 자신이 흘린 조금의 전류에 고장나버린 게임기가 지금 자신의 상황과도 같아서 괜히 원망스러워진다.
전류에 튀겨졌으므로 안의 데이터의 무사를 기대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또 능력제어가 안되나요? 가이드와 접촉한지 그리 되지 않았을텐데.."

"뭐.. 원하진 않았지만 나날이 강해져가고 있으니까요.."

그나마 이 오버워치 내에서 자신을 무시하지 않는 치글러 박사의 연구실에서 게임을 했던 하나는 또 방해해버린건가 생각하면서도 사과는 하지 못했다.
다년간의 경험탓에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존심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박사에게도 향했다.

"게임기. 고장나버렸으니 윈스턴박사님께 가볼게요. 연구 수고하세요."

잘가라고 인사해주는 치글러박사를 뒤로 하고 하나는 윈스턴의 연구실로 향했다.
자주 고장내는 여러 기계들 때문에 처음엔 미안해하며 부탁하던게 지금은 일상처럼 찾아가서 부탁하기도 전에 상대가 용건을 알아차리는게 먼저가 되버렸다.

"평소보다 좀 빠르지만.. 솔저아저씨께 말해둬야겠다.."

생판남인 가이드랑 손을 잡는것도 거북한데 그것조차 효과가 미미해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다니.. 강력한 힘에 따른 패널티라도 억울한것들 투성이였다.
지금껏 발견되오지 않는 얼굴도 모르는 파트너에게 조차 원망했던게 몇년.. 지금은 이미 자신에겐 그런 상대가 없는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런 아슬아슬한 생활을 해야 하는 걸까..

"평생..일지도."

원하지도 않는 스킨쉽과 많은 양의 알약으로 아둥바둥 버티고 그런 자신을 멸시하는 다른 센티넬들의 시선을 견디며.. 몸의 폭주로 인한 처분이 먼저일지 아니면.. 자존심이란 붕대로 꽁꽁 싸놓은 정신이 문제일지.
어떤 쪽이든 점점 빨라지는 폭주의 전조는 하나의 끝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러면 안돼지.."

울적한 기분에 따라 여기저기 튀어가는 스파크를 보고 크게 고개를 저어 생각의 타레를 던져버리고 하나는 앞을 보고 걸었다.
생각해도 아무것도 자신의 바람대로 되지 않으니 꾹 참는 방법만이 늘어가고 있다고 하나는 웃어버렸다.


.
.
.



"아.. 이거 치글러박사에게 가야 할 서류인데? 왜 여기있지."

오랜만에 놀러온 자신의 은인이자 친구인 윈스턴의 연구소에서 좋아하는 홍차를 마시던 레나는 서류 뭉텅이를 이리저리 살피는 윈스턴의 행동에 눈길을 옮겼다.
어떠한 오차로 인해 앙겔라의 서류가 윈스턴에게 도착해버렸는지 윈스턴은 매우 곤란한 모습이었다.

"뭐야. 급한 서류야?"

"음. 오늘까지가 기한이네. 하아.. 이것만 마치고 가져다주러 가야겠는걸."

오랜만의 친구를 방치해야 했을 정도로 바쁜 윈스턴이 이 일로 얼마나의 시간을 허비할지 계산하고 있을 때에 그런 윈스턴을 지켜보던 레나는 좋은 생각을 했다는듯이 벌떡 일어섰다.

"그렇게 난처할거 없이 여기 해결사가 있잖아!"

안그래도 앙겔라에게도 들를 생각이었던 레나는 흔쾌히 서류를 맡기는 윈스턴의 웃는 얼굴에 흐뭇함을 느끼며 레나는 연구실 밖으로 향했다.


.
.
.


"흣...윽.."

툭..덜컥

이상한 조짐을 느꼈을때 빨리 갔어야 했는데.
후회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나빠져가는 상황과 상태가 오히려 하나의 초조함만을 늘렸다.
조절이 안되는 전류의 열전도에 의해 녹아버린 약통을 툭 떨어뜨리자 한움큼 삼키고 남은 얼마안되는 알약몇개가 바닥에 퍼졌다.
주우려고 해봤자 흘러나오는 힘에 재가 되버릴걸 알기에 하나는 어떻게든 자신의 힘을 갈무리하려고 애썼다.

없는걸 알지만 자신을 도울 사람이 와주길 바랬다.

흐르는 전류의 이상에 울리는 알람과 피하는 사람들의 무리를 지켜보며 터질듯한 전류의 폭주를 참아내는건 지금까지 힘들고 못견디겠던 모든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통스럽게 다가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를 괴롭게 하는건 올게 왔다는 두려움에 찬 시선과 누구도 주지 않는 도움의 손길이었다.
어쩔 수 없는 끝이 다가오는 느낌이 고통을 참는 의미가 있느냐고 하나의 정신마저 깎아왔다.

이 힘을 놓아버릴까? 어차피 날 도우려는 가이드도 도울 수 있는 가이드도 없는걸..
정신과 신체의 한계가 하나를 추적해 그 후의 결과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의 삶을 포기하려했다.
하지만 문득 느껴지는 팔을 잡는 감촉..

"저기, 꼬마야 괜찮아?"

그건 하나의 유일한 희망이고 삶의 빛으로 다가왔다.
주위가 온통 새까만 고통속에서 하나는 유일한 빛을 끌어안았다.

누군지 모르는 타인과의 스킨쉽에 이런 안정을 얻은적은 처음이었다.
능력의 안정뿐이 아니었다.
자존심을 억지로 굽히고 살기 위해서 싫은 스킨쉽까지 감행하는데 거기에 받는 애물단지라는 시선들이 하나를 지치고 아프게 만들어왔다.
안하면 폭주하고 자신도 아프게 된다는걸 잘 알면서도 피하게 만든 그것들을 이 사람에게선 느끼지 못했다.

이 사람이야.
이 사람을 잡아야 해.
하나의 머릿속은 그 생각만으로 가득차서 당황하는 레나를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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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렌님 썰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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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오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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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콜록콜록..."


검은 연기와 회색의 먼지가 떠올라 안개처럼 흐릿한 시야에 여기저기 울려퍼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노성.
갑자기 표적을 바꾼 메카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방위진은 지켜져야 할 미래의 새싹들까지도 위협한다.
송하나는 그 피해자 중의 하나로, 움직일 수 조차 없다는 패널티를 더하면 제일 위험한 사람인지도 몰랐다.

"크..읏.. 저기, 누군가...도와.."

누구라도 필사적이니까 그런 사람이 보일리는 없었지만 송하나는 만에 하나의 구원을 바라고 도움을 청했다.
그나마 움직이는 오른손을 처들어 뻗으며 누군가 잡아주길 바랬다.

"제발....도와줘..."

그런 미약한 외침에 누군가 반응 할 것도 없이 도망가는 발걸은들엔 망설임이 없고 스쳐가는 바짓자락이나 발을 움켜잡을 힘도 없어 점차 내려가는 팔과 달리 그 눈에는 형형히 빛이 켜진다.

내가 무엇을 했다고.. 어째서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지?
평소 천재소리를 듣는 하나를 모르는 사람은 이 학교엔 없었고 게다가 방금 지나간 사람은 그런 하나를 과도할 정도로 치켜세우던 담임이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걸 그 천재적인 머리와 직감으로 단숨에 파악한 하나는 지금까지의 혼란하던 사고가 깨끗하게 비워지며 모든게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저 먼저 나가겠다고 넘어진 제자를 밟고 넘어가는 선생님이나 단짝이었던 친구의 시체에 시선도 주지 않고 달려나가려는 아이들.. 아비규환이었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 아무도 남을 생각 할 여유는 없다.
그것이 게임속이라도 되지 않는다면..

현실은 이렇게도 무자비하고 무정하고 추악했다.
그것을 필터를 걸쳐서 보는것처럼 담담하게 지켜보던 하나의 눈앞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쏟아져내리고 현실의 모든것이 부질없어졌다.



.
.
.
.


"그래서 그게 어린애가 이런 전장에 있는 이유라고?"

"그것만이 아니지만. 그리고 애라고 하지 말라니까."


저격총을 손질하며 들은 이야기는 이 전장에 어울리지 않게 비실했던 어린애가 탈론에 소속하는 이유로써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직접적인 원수는 아니겠지만 오버워치의 멤버는 옴닉사태 해결의 주인공들이었고 그  해결과정의 희생자라면 충분히 원망하는게 이해가되었다.

"하지만 네가 여기있다는건 결국 구출됐다는거 아닌가? 움직이기도 어려웠다면 말이야."

"그러니까 그것만이 아니란거잖아. 그 이후가 더 중요한거지."

단조로운 어투로 툭툭 내뱉지만 내심 어린애가 이런곳에 있다는게 마음에 안드는 위도우메이커에게 이 주제는 중요했다.
별것도 아니라면 메카없이는 별다른 전투능력도 없는 저 어린애를 이곳에서 내쫓아줄 용의가 넘쳐났다.
언제나 말하지만 이곳은 D.va같은 애가 있을만한 곳이 아니었다.

"당신은 언제나 이곳이 내가 있을만하지 않다고 말해주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어른들도 있었다는 이야기야. 그리고 그런곳에 애가 섞여들어가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결과가 이거."

"과연.."

가리킨 곳에는 온통 부서져 거의 원형을 남기지 않았었던 메카를 분명 전문지식도 없을텐데 여러 부품을 모아 만들어낸 고철의 메카가 있었다.
D.va가 이곳에 간신히 도착했을 당시엔 메카인지도 몰랐을 정도로 양쪽의 융합포도 부서져 없어지고 균형이 안맞아 비틀거리던 그것은 분명 사구로 된 증거였다.
벗겨진 분홍칠과 함께 신뢰도 부서져 없어지고 그길로 곧장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했던 거겠지.

"어린애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어른인지도 모르겠네.."

그 말을 끝으로 위도우메이커는 입을 닫았다.
명확한 이유와 목숨이 달렸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사람은 어른이 될 수 있는거니까.


.

.

.



"쯧.."


이곳에 와서 짧게 잘라버린 머리카락을 한손으로 헝클면서 송하나는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시체와 부서진 건물의 잔해투성이 속에서 임무완료와 함께 올 연락을 기다렸다.

탈론도 오버워치와 다름없이 쓸데없는 절차란건 존재하는지 거기서도 싫어했던 서류라던가 보고가 있었다.

끝났으면 얼른 돌아가서 메카의 상태나 보고 싶었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것 같다.


"오늘은 안부수고 끝났네? 자기."


흠칫


익숙한 목소리와 갑자기 나타난 인기척.

여전히 버리지 못 한 미련이 찾아왔다.


"그렇게 투박한 고글은 왜 쓰고 있는거야? 귀여운 얼굴이 안보이게.."


탈론에 소속은 했지만 그다지 빚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송하나는 메카의 부품을 대체 가능하고 구하기 쉬운것들로 구성했다.

직접 무거운 부품과 장비를 사용하느라 없던 근육까지 생겼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 능력은 전부 되찾는건 불가능했다.

메카의 그런 큰 방탄유리를 대체 할 것이 없었고 송하나는 부스터로 발생하는 바람 속에서도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 고글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머리카락도 예뻣었는데 잘라버리고."


사실 이곳에 도착한 하나는 혹시라고 조금이라도 믿으려고 하던 자신의 미련을 머리카락과 함께 잘라버렸다.

믿고 애정을 주던 사람들에게 버려진다면 그게 실연일테니까.


"너무나도 달라져버렸네.."


여태 섞였던 쾌활함이 떨어져나간 텁텁한 애절함이 섞인 말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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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오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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